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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빌리고, 배우고…카메라업계, 체험으로 '집토끼' 잡는다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후지필름 '사진복페스타-행복사진교환소' 팝업스토어 모습. 하국후지필름 제공
한국후지필름 '사진복페스타-행복사진교환소' 팝업스토어 모습. 하국후지필름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메라업계가 팝업스토어와 무료 대여, 촬영 강의 등 직접 찍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앞세워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일상 사진을 쉽게 찍는 시대에 카메라의 성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촬영 과정에서 브랜드와 제품의 매력을 체감하게 하려는 움직임이다.

■취향 진단부터 사진 편지까지…체험 방식 다양화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필름은 오는 16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진복페스타-행복사진교환소'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는 인스탁스 카메라나 무인 인화 키오스크로 사진을 찍거나 인화한 뒤 메시지를 적어 편지를 만들고, 다른 방문객과 교환할 수 있다. 카메라를 새로 사지 않아도 사진을 찍고 나누는 경험부터 접하게 해 사진 문화를 브랜드와 연결하는 전략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카메라와 렌즈를 2박 3일 동안 무료로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10년째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캐논코리아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서촌에서 체험형 팝업 '캐논 사진 한방당'을 열었다. 방문객이 풍경·찰나·사물·인상 등 사진 취향을 진단하고, 취향에 맞는 카메라와 렌즈로 직접 촬영해보는 방식이다. 서촌 산책과 야경 촬영 같은 출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제품을 진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인화하는 과정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열흘간 진행된 이번 팝업에는 약 8000여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업계는 팝업스토어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014년부터 사진작가 강의를 포함한 '알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카메라 사용법과 촬영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강의와 실습 공간을 제공한다. 또 최근에는 압구정 스토어를 리뉴얼해 카메라 체험 공간을 확대하기도 했다. 매장에서 카메라와 렌즈를 직접 써보고, 보유한 바디에 어울리는 렌즈를 상담받을 수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도 '니콘스쿨'에서 촬영 강좌를 운영하며, 이달 오프라인 실습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국제 방송·미디어 전시회 'KOBA 2026'에서 카메라와 렌즈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구성하기도 했다. 팝업이 일반 이용자의 취향과 일상 경험을 공략한다면, 전시회와 강의는 영상 제작자와 사진 애호가의 실력 향상과 장비 탐색에 무게를 둔 셈이다.

캐논코리아 체험형 팝업 '캐논 사진 한방당' 모습. 캐논코리아 제공
캐논코리아 체험형 팝업 '캐논 사진 한방당' 모습. 캐논코리아 제공

■바디에서 렌즈로…브랜드 생태계가 충성도 좌우
카메라업계가 체험 행사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바디와 렌즈·액세서리가 호환되는 생태계가 작용한다. 특히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바디를 선택한 뒤 촬영 목적에 따라 렌즈와 액세서리를 추가하고, 강의나 출사를 통해 사용 경험을 넓히는 사례가 많다. 렌즈 마운트와 조작 방식,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은 이후 같은 브랜드의 장비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렌즈와 어댑터 선택지가 있어 브랜드 이동이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브랜드에 장비를 갖춰온 이용자에게는 다른 생태계로 옮기는 데 비용과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체험 행사는 처음 카메라를 고르는 사람의 선택 부담을 낮추고, 기존 이용자에게는 렌즈와 촬영법을 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같은 체험형 마케팅이 당장 판매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지만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창구로서 효과가 좋다"라며 "사진을 배우고 결과물을 나누는 커뮤니티 경험까지 브랜드 안에서 이어진다면 재방문과 장비 추가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팝업스토어와 촬영 강의, 출사, 무료 대여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힐 전망이다. 카메라를 처음 고르는 순간부터 사용법을 익히고 렌즈를 더하며 촬영 경험을 쌓는 과정까지 연결해 장기적인 이용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이용자가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형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본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사진과 카메라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나 카메라 사용법을 익히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온라인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고, 수도권에서는 상시 매장을 통해 체험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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