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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에 몰카 설치한 '32기 영수'...정색하는 아내에 "되게 민감하시네요?"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TV 예능 '계약결혼', 사전 동의 없는 촬영 논란
제작진, 사생활 침해 문제 방송 그대로 내보내

/사진=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캡처
/사진=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캡처

[파이낸셜뉴스] '계약결혼'에 출연 중인 '나는 솔로' 32기 영수 최정현이 가상 아내인 '나솔사계' 국화 정민현의 일상을 불법 촬영한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제작진이 해당 장면을 그대로 방송하면서 출연자 보호와 사생활 침해 문제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6회에서는 최정현이 정민현에게 사전 동의 없이 촬영한 사실을 들키면서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저녁 데이트를 마치고 신혼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술 한잔을 기울이는 시간을 보냈다.

최정현은 정민현에게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냐. 태어날 때부터였냐"며 애정을 표현했고, 반지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손깍지를 끼기도 했다.

그러나 달콤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최정현은 대화를 나누는 도중 휴대전화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아내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쓰던 그는 잠시 뒤 책상 위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를 만지작 거렸다. 이를 본 정민현은 "그걸 왜 건드리냐"고 물었다.

최정현은 "봐서 얘기하는 건데 이건 내 거다. 소장하려고 몇개 찍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알고보니 그는 정민현이 요리하는 사이 개인 카메라를 설치했고, 약 이틀간 두 사람의 일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최정현은 "사전 동의 없이 했다고 싫어하는 거 아니냐. 그냥 기념하려고 찍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민현은 "찍을 거면 얘기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유튜버 할 거냐"며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행동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최정현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되게 민감하시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정민현이 "이거는 좀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정색하자 "싹 다 지우겠다. 내가 잘못했다.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정민현은 "기분이 좋지 않다. 눈앞에서 다 지웠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촬영된 영상을 함께 확인한 뒤 삭제에 나섰다. 정민현은 메모리카드까지 직접 받아 챙겼고, 이후 대화를 중단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정민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제 상식으로는 촬영하고 싶다고 해도 저에게 얘기하고 설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틀간 얘기 안 하고 찍었다는 자체에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인가 싶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이런 것까지 얘기해 줘야 하나 싶었다"며 "이런 엉뚱한 사람과 살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방송 직후 관련 영상 댓글과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정현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몰카는 엄연한 범죄다", "몰래 찍고 개인 소장하려 했다니 너무 소름 돋는다", "본인이 잘못해놓고 상대방한테 예민하다고 말하는 게 맞나"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될 만한 영상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과, '서프라이즈 이벤트'나 '결혼식 영상용'이라고 운운하며 가볍게 포장하는 스튜디오 MC들을 향한 분노도 거세다.

한편, '계약결혼'은 결혼을 원하는 남녀가 계약을 통해 부부 관계를 미리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결혼의 의미와 현실적인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결혼 시뮬레이션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의 신작이다.

/사진=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캡처
/사진=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캡처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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