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수술 상담은 알마티에서, 수술은 인천에서…인천세종병원 원정 진료
[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의술을 배우고 돌아간 카자흐스탄 의사의 병원에서 한국 의료진이 현지 비만 환자를 만났다. 인천세종병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찾아 비만대사수술을 원하는 현지 환자 27명을 진료했다.
인천세종병원은 최근 알마티의 의료기관 '아트벤(ART VEN)'에서 현지 비만 환자를 진료했다. 해외 환자에게 비만대사외과 전문 진료와 치료 방향을 안내하고,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국내 치료로 연결하기 위한 방문이다. 방문단에는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과 김명훈 행정부장, 홍현수 계장이 참여했다.
진료가 이뤄진 아트벤은 세종병원의 해외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한 전문의 아짐바예프 갈림잔(Azimbayev Galimzhan)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연수로 맺은 인연이 현지 환자 진료와 치료 협력으로 이어졌다.
이 센터장은 현지 환자들의 비만 정도와 동반 질환, 기존 치료 이력 등을 살피고 비만대사수술을 포함한 치료 방향을 설명했다. 일부 환자에게는 추가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병원은 이번 진료를 바탕으로 국내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검사와 수술 상담을 연계하고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세종병원은 지난 10월 비만대사수술 누적 1800례를 달성했다. 2022년 12월 비만대사수술센터 문을 연 뒤 고도비만 환자는 물론 고령자,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까지 치료 경험을 쌓아왔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 태국 등 해외 환자도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빈치SP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 비만대사수술도 하고 있다. 배꼽 부위 절개창 하나로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위소매절제술을 하는 방식이다. 여러 곳을 절개하는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절개 부위와 흉터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비만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심뇌혈관질환 등을 함께 살피는 협진 체계도 강점이다. 인천세종병원은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운영하는 혜원의료재단 소속으로 심장질환 치료 노하우를 공유한다. 수술 전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이 함께 심장 기능과 전신 상태를 평가해 환자별 치료 계획을 세운다.
외국인 환자 지원 체계도 갖췄다. 인천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평가 인증(KAHF)을 받았고, 해마다 법무부로부터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되고 있다.
국제진료센터에는 러시아어와 몽골어 등을 구사하는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주한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몽골, 중국 등에서 온 환자들이 언어 장벽 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상담과 통역을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현지에서 환자를 직접 만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설명하는 것은 해외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과 기저질환 협진 등 병원의 치료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은 수술 뒤 영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까지 이어져야 하는 치료"라며 "현지 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 치료 연계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진료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