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이제는 '뿌리는' 시대…여성 질 건강 관리 새 방식 가능성 [헬스체크]
[파이낸셜뉴스] 질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챙겨 먹거나 질정을 넣는 여성이 많다. 그런데 먹는 유산균은 질까지 자리 잡기 어렵고, 질정은 쓰기가 번거롭다. 속옷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유산균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본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선화 교수)은 스프레이형 유산균의 질 건강 개선 효과를 탐색한 예비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3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폐경 전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생유산균 4종이 든 파우더 스프레이 제품을 하루 한 번 속옷이나 팬티라이너에 뿌리는 방식으로 4주간 사용했다. 연구에는 ㈜피에이치포(대표 정용운)의 '밸런스톡(BalanceTalk)'이 쓰였다.
세균성 질염 위험이 높은 여성(뉴젠트 점수 4점 이상) 16명의 평균 뉴젠트 점수는 사용 전 6.13점에서 4주 뒤 4.63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졌다(p<0.001). 뉴젠트 점수는 질 분비물 속 세균 분포를 따져 세균성 질염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점수가 낮을수록 건강한 상태를 뜻한다. 고위험군의 절반은 개인별 점수가 줄었고, 질 분비물·냄새·가려움 등 주요 증상도 유의하게 나아졌다(p=0.020).
연구팀은 질 내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이 많을수록 뉴젠트 점수가 낮아지는 유의한 음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유산균이 건강한 질 내 미생물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4주 연구 기간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참여자들은 일상에서 쓰기 편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먹는 유산균의 질 내 정착 한계와 질정의 사용 불편을 보완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전달 방식의 임상적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 탐색적 예비 연구로, 효과가 확인된 고위험군은 16명에 그쳐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영주 교수는 "유산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질 건강 관리 전달 시스템의 임상적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더 구체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