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3600t급 '서희함' 진수..K잠수함 수출 경쟁력 강화
국산 리튬전지 등 장비 70종 국산화
잠항 능력·은밀성 높여 기술력 입증
후속 군수지원·해외 수주 기반 확대
[파이낸셜뉴스]한화오션이 국내 독자 기술로 건조한 3600t급 최신예 잠수함 '서희함'을 바다에 띄웠다. 기존 잠수함보다 작전 성능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핵심 장비 70종을 국산화하면서 해외 잠수함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적 기반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3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인 서희함(SS-088) 진수식을 개최했다. 한화오션이 2021년 건조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부와 군, 방산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서희함은 지난해 10월 진수된 1번함 장영실함에 이은 두 번째 3600t급 잠수함이다. 길이 약 89m로 기존 3000t급 도산안창호급보다 선체가 커지면서 무장과 각종 장비의 탑재 능력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작전 성능을 높인 국산 기술이다. 서희함에는 국산 리튬전지체계가 적용돼 기존 잠수함보다 잠항 지속시간과 최대속력 항해시간이 늘어났다. 아울러 잠수함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와 각종 탐지 정보를 종합해 무장 운용을 지원하는 전투체계의 성능을 개선해 적 함정에 대한 탐지·식별 및 정밀 타격 능력을 높였다.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잠수함의 핵심 경쟁력인 은밀성도 높였다.
한화오션은 도산안창호급 대비 리튬전지체계 등 12종의 장비를 추가로 국산화했다. 서희함에 탑재된 국산화 장비는 총 70종에 달한다.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부품 조달과 정비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출 과정에서 기술 이전이나 후속 군수지원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잠수함은 건조 이후에도 수십 년간 유지·보수·정비와 성능개량 수요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함정이다. 해외 수주에 성공할 경우 초기 건조 계약뿐 아니라 장기간 부품 공급과 정비 사업으로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다. 핵심 장비 국산화가 한화오션의 중장기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상우 방위사업청 핵추진잠수함사업단장은 "확대된 국산화 성과를 바탕으로 해군의 전력 강화는 물론 첨단 방위산업 기반 확립과 잠수함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희함은 시운전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