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 에이엘로봇 "생산능력 확대·센서 기술 고도화"
[파이낸셜뉴스] "로봇의 작업이 정교해질수록 외부의 힘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힘·토크센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대희 에이엘로봇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센서·제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휴머노이드와 공정 자동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고객사의 양산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리고 숙련공의 작업을 로봇이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에이엘로봇은 로봇에 가해지는 힘과 회전력을 측정하는 센서와 움직임을 조절하는 제어장치를 개발·공급하는 핵심 부품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관절형 토크센서, 6축 힘·토크센서, 회전형 토크센서, 융합 제어장치다.
에이엘로봇의 경쟁력은 로봇의 '감각'을 담당하는 센서와 움직임을 조절하는 제어 기술을 함께 갖췄다는 점이다. 힘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서 나아가 측정값을 실제 동작에 반영해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강 대표는 "숙련공은 촉감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며 "앞으로의 휴머노이드와 자율화 로봇에서도 이런 감각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도와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자체 보정 알고리즘과 공정 자동화로 수작업 의존도를 낮춰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7년 동안 양산 공급을 하면서 현장 불량이 없었다"며 장기간 공급 과정에서 쌓은 품질과 신뢰성을 강조했다.
국내 주요 협동로봇 제조사에는 핵심 부품을 7년 이상 공급했으며 후속 모델에도 연속 채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받은 의료·수술로봇을 보유한 기업에도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주요 로봇 제조사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사의 관절 구조와 통신 방식에 맞춰 개발하는 데 2~3년이 걸리지만 공급사로 선정되면 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고객사의 관절 도면과 통신 프로토콜 등을 제공받아 맞춤형 개발을 진행한다"며 "한 번 들어가면 다른 회사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생산능력 확충에 우선 투입한다. 회사 측은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약 374억원의 자금 유입을 예상하며 이 가운데 약 115억원을 건물과 시설·장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약 118억원 규모인 센서 생산능력을 2027년 약 500억원, 2028년 약 729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나머지 약 24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연구개발은 센서 성능 고도화와 숙련공의 작업 기술을 로봇에 구현하는 '스킬 트랜스퍼' 등에 집중한다. 대학 공동연구와 인력 확보, 신제품 검증과 양산 장비 개발에도 투자한다. 강 대표는 "센서와 로봇 부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려면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부품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과 액추에이터를 공동 개발하고 촉각센서 개발을 추진해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강 대표는 "뚜렷한 증거가 없으면 매출로 잡기 어렵다"며 제시한 매출 전망과 기업가치 산정에는 휴머노이드 사업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이엘로봇은 전량 신주로 2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5700~1만76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377억~422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892억~2121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6~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