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타, 200억달러 회사채 추진…알파벳·오라클도 자금 조달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67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알파벳.... 유럽 시장서 약 190억 달러 투자자 주문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AP 뉴시스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의 막대한 지출에 시장 회의론이 커지고 있지만 메타, 오라클, 알파벳 등 기술 대기업들의 자금조달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회사채는 발행 예정액의 약 3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메타는 최소 200억 달러(약 26조9000억원) 규모의 달러 및 유로화 표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메타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 2·3일 이틀간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채권 발행과 관련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투자자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는 평가이다.

이 채권이 발행되면 메타는 6개월 만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게 된다.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러화 표시 채권 만기는 5년∼30년, 유로화 표시 채권 만기는 4년 이상∼38년 이상까지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메타는 지난 4월에도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를 발행해 250억 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최대 9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오라클도 회사채 100억 달러 등 200억 달러 투자 유치 계획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도 AI 분야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과 신주 발행을 통해 2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이번 조달 자금을 자본 지출, 부채 상환, 기업 인수,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등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는 2029년부터 2046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6개 종류로 구성된다. 구체적인 금리와 가격, 발행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라클은 지난주 자본 지출이 이번 회계연도와 다음 회계연도에 정점에 이를 것이며, 2030 회계연도까지 AI 관련 자금으로 최대 20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유럽 채권시장에서 60억 유로(약 67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투자자 주문은 170억 유로(약 19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채권은 만기 2년부터 19년까지 총 7개로 나눠 발행된다. 변동금리 채권 1개와 고정금리 채권 6개로 구성되며 발행 가격은 이날 중 확정될 예정이다.

유럽의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채권 시장에 대한 기대도

알파벳이 올해 유로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는 9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2월에는 이례적으로 만기 100년의 파운드화 채권도 발행했다.

알파벳의 잇따른 채권 발행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최대 20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계약은 체결했지만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임대차 계약의 향후 지급액도 1305억 달러에 달한다. 대부분 데이터센터 관련 계약으로 아직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알파벳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부채 상환을 포함한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막대한 AI 투자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번 채권 발행은 AI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지만 유럽 채권시장의 투자 수요를 시험하는 사례이다. 유럽의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채권 시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크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달 29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구글 검색과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 현금 소진 우려로 하루 만에 12% 넘게 폭락했다.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가 증발했으며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주가는 약 19% 하락해 월간 기준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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