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 3분기 중앙은행들 2024년 말 이후 금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25% 하락에 순매입 열풍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3분기 211t 증가해 사상 최대
중국 63t 1위... 폴란드 41t 2위... 러시아는 도리어 19t 매각

지난 1월 30일, 인도 뭄바이의 한 보석 가게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금 목걸이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월 30일, 인도 뭄바이의 한 보석 가게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금 목걸이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 3분기 금을 2024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사들였다. 이란 전쟁 이후 금값이 약 25% 하락하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금 시장을 떠받쳤다.

3일 세계금협회(WGC) 등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 7~9월 금 321t을 순매입했다. 2024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순매입량은 67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을 소폭 웃돌았다. 연초 매입 속도가 둔화했지만 3분기 들어 다시 증가했다.

매입 규모를 공개한 국가 가운데 중국이 63t으로 가장 많았고 폴란드가 41t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러시아는 19t을 매도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체 중앙은행 매입 추정량의 약 3분의 2는 각국 통화당국이 직접 공개하지 않은 물량이다. WGC는 무역통계와 현장 조사 등을 활용해 실제 매입 규모를 추정했다.

존 리드 WGC 수석 시장전략가는 3분기 금값 약세가 중앙은행들의 매입 확대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중앙은행들이 최근 달러 강세를 활용해 미국 단기 국채에서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금으로 옮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25% 하락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진 탓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3분기 211t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장신구용 금 수요는 31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WGC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금괴와 금화 수요도 268t으로 19% 줄었다. 다만 중국의 금괴·금화 수요는 79t으로 7%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 매입량은 사상 최대인 393t에 달했다.

금광 생산량은 1071t톤으로 3% 증가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재활용 금 공급은 314t으로 8% 감소해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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