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로봇 핵심부서 외부 AI 사용 중단
기술 유출 우려에 보안체계 재점검
사내망 기반 AI는 제한적 사용 허용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핵심 연구개발(R&D) 조직의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을 일시 중단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과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AI를 활용한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술 보호와 개발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국가핵심기술을 취급하는 일부 연구개발 부서를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접근을 제한했다. 대상에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미래기술 개발 관련 조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에서는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외부 AI 서비스를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알리바바의 큐원과 딥시크 등 중국산 AI 모델에 대한 사용도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글의 오픈 모델인 젬마 등 일부 AI는 예외적으로 사용이 허용됐다.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내 인프라에 직접 설치해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은 정보 유출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치는 핵심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에 소스코드나 설계도면, 실험 결과 등을 입력하면 서비스 운영 방식에 따라 민감한 정보가 외부 시스템에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가핵심기술을 다루는 조직의 AI 활용 방식과 보안성을 재검토하고 관련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부 AI 서비스 이용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부 직원의 웹서비스 접속 비밀번호를 강제로 변경하는 등 추가적인 보안 강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 현장의 생산성 저하 가능성은 부담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사적인 AI 전환(AX)을 추진하면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챗(H Chat)' 활용을 확대해 왔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AI는 코드 작성과 오류 분석, 기술문서 검토 등 개발 업무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안체계 정비를 마무리한 뒤 연구개발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AI 활용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면서도 AI 기반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