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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弗 '쩐의 전쟁' [美 중간선거 '운명의 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선거비용 '역대 최고'… 4년전보다 30%↑
억만장자 후원·슈퍼팩 무제한 자금 공세 탓
머스크 5억달러 공화당 기부 '개인 최고액'

120억弗 '쩐의 전쟁' [美 중간선거 '운명의 날']

미국 의회 권력을 둘러싼 '쩐의 전쟁'에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육박하는 돈이 투입됐다. 억만장자들의 거액 후원과 슈퍼팩의 무제한 자금 공세가 격전지를 달구면서 이번 중간선거는 역대 가장 비싼 중간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독립 선거자금 추적단체 오픈시크릿은 최종 지출액이 2022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1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이 같은 막대한 선거 자금 집행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은 공화당계 외곽 후원단체인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으로 이들은 3일 본투표를 앞두고 주요 격전지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미국 선거법상 개인이나 정당, 일반 정치활동위원회(PAC)가 후보 개인에게 직접 기부할 수 있는 액수에는 제한이 있다. 그러나 슈퍼팩은 개인, 기업,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금액 제한 없이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다. 후보 캠프에 직접 전달할 수는 없지만, 후보를 지원하거나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외곽 정치활동에 무제한으로 돈을 집행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의 10월 중간 집계에 따르면 이미 95억달러 이상이 이번 선거판에 투입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약 55억달러가 PAC 및 슈퍼팩에서 나왔으며, 특히 선거 막바지 2개월간 이들의 지출은 약 두 배로 폭증했다. 오픈시크릿은 과거 추세를 바탕으로 이번 중간선거의 최종 지출액이 2022년 중간선거 대비 30% 이상 증가한 11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단연 주목받는 인물은 세계 보유자산 1위인 일론 머스크(사진)로, 그는 10월 기준 억만장자 중 최고액인 5억달러(약 67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공화당 진영에 기부했다. 그는 2024년 직접 설립한 '아메리카 PAC'과 공화당 상원 지도부 펀드 등에 자금을 집중 투입했다.

특히 머스크는 자신의 주요 기업 시설이 소재한 텍사스주의 상원의원 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메리카 PAC은 텍사스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맞붙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4500만달러(약 603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미시간과 오하이오주 상원 경선에도 각각 1000만달러가량을 쏟아부었다.민주당 진영은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기업 및 재단을 통해 1억2000만달러가 전달됐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60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슈퍼팩을 통한 무제한 정치자금 유입이 정례화되면서, 후보 개인이 가진 인물론이나 정책보다 어떤 후원 세력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지원하는가가 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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