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품질 엔비, 수입산과 경쟁 자신"
권오영 충남 예당사과원예농협 조합장은 3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에 따른 향후 사과 수입 우려에 대해 "조합의 노력과 품종 경쟁력이 있다면 수입산 사과도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클럽 사과 품종인 '엔비(ENVY)의 독점 재배 시스템을 안착시킨 권 조합장은 향후 기후위기와 시장 개방에 대응해 국내외 신품종을 지속해서 확대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입 품종인 엔비의 정점은.
▲뉴질랜드 농업기업 티엔지(T&G)가 개발한 엔비의 정식 품종명은 사일레이트(Scilate)다. 유전자 변형이 아닌 자연 교배로 탄생했다. 엔비를 맛본 소비자는 다른 사과를 찾지 않는다. 당도와 산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병해충 발생이 적다. 지난 2008년 묘목 30주를 도입해 시험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엔비 사과의 재배농가는 160곳, 재배면적 150㏊에 연간 생산량 110t 수준이다. 백화점 등 프리미엄 시장에 독점 공급, 농가 소득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럽 사과 시스템에서 조합의 역할은.
▲엔비는 클럽 사과다. 지식재산권(IP) 소유자(클럽)가 재배 농가 선정부터 생산 방법, 판매·유통과 마케팅을 총괄 관리한다. 현재 에이치엔비아시아에서 엔비 IP를 들여와 국내 독점 유통하고 있다. 예당사과원예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해 엔비를 생산하고 선별한다. 농가는 생산에 집중하면 되고,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엔비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재배되는데 할당량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재배해 희소성이 높다.
―CPTPP 가입 등으로 사과 농가의 대비책이 중요하다.
▲현재는 검역을 이유로 해외 사과 수입이 금지됐지만 '언젠가 수입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이듬해 엔비를 도입했다.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사과까지 수입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때문이었다. 일본 '후지'를 뛰어넘는 품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뉴질랜드까지 찾아갔다. 통상변화, 기후위기에 대응해 국내외 신품종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최용준 농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