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원전사업 참여 지원… 전차·함정 공동생산·협력
李대통령·에르도안 정상회담
AI·첨단통신·첨단소재 협력 확대
핵심광물·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유엔·G20·믹타 등 다자무대 공조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원전 수주를 뒷받침할 금융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방산 분야의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튀르키예 시놉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며 우리 기업의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전차·함정 분야의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모색을 통해 국내 방산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협력 방향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이 대통령과는 올해 7월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원전·방산·인프라 등 전략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 프로젝트 금융, 에너지, 천연자원 및 광업, 과학·기술·혁신 등 4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원전 사업의 금융지원 검토, 에너지전환 협력, 핵심광물·희토류 분야 협력,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공동 연구개발 추진이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원전 분야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MOU를 토대로 시놉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평가와 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 간에 체결됐다. 양 기관은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정보를 교환하고 금융지원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알타이 전차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한다. 양국은 올해 7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9월 함정 분야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전·방산 외에 도로 인프라와 교역·투자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 교역액은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2023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07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교역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무역 불균형과 수입 규제, 통관 지연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 동포들의 튀르키예 노동 허가 취득 문제에도 정부 간 협력을 이어간다.
바이오·에너지·과학기술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협력을 넓힌다. 이 대통령은 SK플라즈마가 참여하는 혈장 분획 공장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협력하고,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해 청정에너지·수소·재생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한 AI·첨단통신·첨단소재 협력과 자원·광업 분야의 기술·투자 협력을 통한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세 안정을 위한 공조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믹타(MIKTA) 등 다자무대에서도 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튀르키예, 호주 5개국이 참여하는 지역 간 중견국 협의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역내 안정 회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날 국빈만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 양국 각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현지 생존자 구조에 기여한 양영안 소방경도 초청됐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