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뒤 토큰증권 시대
증권사 1곳만 "준비끝"
내년 2월부터 발행 허용 앞두고
fn, 증권사 10곳 추진상황 조사
절반 넘는 6곳 '실증·개발' 단계
불명확한 제도·기준 걸림돌 꼽아
첫 토큰화는 '펀드·MMF' 최다
토큰증권 제도 시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대 증권사 중 사업 준비가 끝난 곳은 단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가 사업 확대를 예고했지만 아직은 시스템을 검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상용 운영 준비 끝났다" 1곳뿐
3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사업 추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토큰증권 발행 지원 사업을 '상용 운영 단계'까지 끌어올렸다고 응답한 곳은 1개사였다. 6개사는 '실증·개발 단계'에 머물렀고, 나머지 3개사는 내부검토 또는 사업계획 승인 단계라고 답했다.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내년 2월 4일 시행될 예정이다. 토큰증권 발행이 허용되는 증권의 범위와 분산원장 요건, 발행인계좌관리기관 등록요건, 장외거래소 체계 등이 새로 적용된다. 제도 시행이 임박했지만 실제 상품 발행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한 증권사는 많지 않은 셈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사업 의지는 강했다. 향후 12개월간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10개사 중 9개사가 사업을 크게 또는 선택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3개사는 '크게 확대', 6개사는 '선택적 확대'를 선택했다. 나머지 1개사는 아직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향후 1년간 중점 추진 영역을 표시한 8개사는 예외 없이 '토큰증권 발행 지원'을 골랐다. 토큰화 채권·펀드 등 자체 상품 개발은 5개사, 토큰증권 유통·중개·계좌관리는 4개사가 선택했다. 우선 발행 시스템과 상품을 마련한 뒤 유통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첫 토큰화 대상으로는 펀드·머니마켓펀드(MMF)를 우선 검토한다는 증권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채권은 8곳, 비상장주식은 4곳이었다. 금융당국이 제도 시행 초기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 신탁 방식의 비상장주식부터 단계적으로 토큰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같은 방향이다.
■첫 토큰화 대상은 펀드·MMF
반면 토큰증권의 대표 사례로 알려진 조각투자 자산은 외면받았다. 미술품·수집품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선택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부동산과 선박·항공기·인프라, 음원·콘텐츠·지식재산권도 각각 2개사에 그쳤다. 새로운 실물자산을 발굴하기보다 이미 상품 구조와 가치평가 방식이 정립된 펀드·채권을 먼저 토큰화해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과의 결합도 먼 얘기였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결제 연계가 내부검토 단계라고 답한 곳은 4개사였고, 나머지 6개사는 동향 파악 또는 관심이 없는 단계였다. 실증·개발이나 상용 운영에 들어간 곳은 없었으며 향후 12개월 중점 추진 영역으로 선택한 증권사도 전무했다.
증권업계는 준비가 늦어지는 핵심 원인으로 불명확한 사업 규칙을 지목했다. 사업 확대의 선행조건으로 '제도·운영 기준 명확화'를 고른 회사는 9곳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자증권과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상품을 토큰화하는 모든 영역에 당국의 기준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