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3분기 순이익 49조원...동서 송유관 확장 검토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 3분기 순이익 약 49조원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대비 34.5% 증가
이란전쟁 여파로 석유 시설 공격 받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상쇄
호르무즈 우회하는 동서 송유관 확장 검토
[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 휴전을 틈타 석유 수출에 박차를 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3·4분기에 약 49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아람코 측은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여 석유를 수출하는 '동서 송유관'을 확장하여 석유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아람코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362억5000만달러(약 48조738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매출은 지난 2·4분기(327억달러) 순이익보다 약 10% 증가했다.
아람코는 이란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상반기에 동부 유전지대의 석유를 동서 송유관으로 운송, 서부 항구에서 홍해를 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아울러 아람코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잠시 교전을 멈추자 호르무즈해협 바깥까지 석유를 배달해 해상 환적하는 방식으로 구매자를 끌어 모았다. 아람코의 수출 선적 신뢰도는 9월 기준 97.8%로 1년 전의 99.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도 남쪽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송유관과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위험해졌다. 아람코의 9월 일평균 석유생산은 800만배럴로 전쟁 전의 1000만배럴에 못 미쳤다. 아람코는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덕분에 순이익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3일 실적 발표 현장에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이 계속 차질을 빚어 석유 유통 흐름과 관련 투자 순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에너지 시장을 넘어 훨씬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면서 동서 송유관의 확장 가능성을 비롯해, 추가적인 수출 경로 및 해외 저장 용량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세르는 "동서 송유관 확장을 위한 예비 설계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평균 700만배럴 수준인 동서 송유관 운송 용량을 일평균 100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나세르는 "지금까지 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겨냥한 130차례 이상의 유조선 공격이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해상 운임이 1년 전보다 15배 이상 폭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석유 수요가 여전히 건재하다며 "우리는 상황이 요구할 때 언제든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