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당 연합, 총선 이후 첫 회동...네타냐후 축출 논의
지난달 27일 총선 치른 야당 연합, 3일 첫 회동
네타냐후 배제한 정부 수립 논의
아랍계 정당과 연합 여부는 의견 갈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단독 정부를 저지한 현지 야권 연합이 네타냐후를 축출하기 위한 연립 정부 구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비야하드의 바프탈리 베네트와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을 포함한 반(反) 네타냐후 진영 야당 대표들은 아이젠코트가 거주하는 이스라엘 중부 헤르츨리야에 모였다. 야권 대표들이 지난달 27일 총선 이후 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이스라엘 26대 총선 결과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 및 리쿠드당과 연합해 기존 연립정부를 이뤘던 우파 연합은 총 120석 가운데 53석을 확보했다. 이들은 선거 전 과반(61석) 기준을 넘어 68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15석을 상실했다. 우파 연합에서 가장 많은 27석은 리쿠드당에 돌아갔다. 이는 전체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이다.
야당 연합은 48석을 얻었다. 야당 연합을 이끄는 야샤르당은 21석을 확보했고 야당 진영이지만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는 7석을 가져갔다. 이외에도 비야하드, 민주당은 각각 12석, 8석을 가져갔다. 여야 양대 진영에 속하지 않은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리스트와 라암당은 각각 11석, 8석을 확보했다.
3일 모인 야당 연합 대표들은 아이젠코트 주도의 연립정부 구성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야하드당의 대표이자 과거 이스라엘 총리를 지냈던 베네트는 이날 회동에서 리쿠드당 소속인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을 신속히 교체하자고 주장했다. 비야하드당 소속이며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총리 출신인 라피드 역시 회동 전 "최근 며칠간 네타냐후와 그 측근들을 총리실에서 쫓아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신속히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독 정부 설립이 불가능해진 네타냐후는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당 연합 소속 정당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존 파트너들은 물론, 연정 참여를 원하면서 테러를 지원하지 않는 어떤 정당과도 광범위한 정부를 구성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 문제에 대해 언제든 논의할 열린 자세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네타냐후는 아랍계 정당들이 "테러를 지원하고 유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하며 연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 연합 내에서는 아랍계 정당과 협력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리베르만은 3일 아랍계 정당을 배제한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의 골란은 야권 회동 전 처음으로 아랍계 정당 조인트리스트의 지도부인 유세프 자바린, 아흐마드 티비와 만났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세 사람은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의회 내 과반 의석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후속 조치와 정파 간 조율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