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마셨더니 온몸 굳어" 日 배우 하마사키 마오, 긴급 이송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일본 배우 겸 DJ 하마사키 마오(33)가 홍콩의 한 파티에서 약물이 섞인 것으로 의심되는 음료를 마신 뒤 전신 경련과 의식 저하로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 검사에서는 코카인과 엑스터시(MDMA) 등 4종의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에 의한 급성 중독은 경련과 의식 소실뿐 아니라 심각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3일 홍콩 매체 홍콩01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사키 마오는 지난 1일 새벽 홍콩 침사추이의 한 비공개 파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그는 홍콩 완차이에서 DJ 공연을 마친 뒤 한 고객의 초청을 받아 다른 장소에서 추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장에서 주사위 게임인 '라이어스 다이스'에 참여했다가 음료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사키 마오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렌지주스 맛이 나는 칵테일 같은 음료 두 잔을 마셨다"며 "잔 바닥에 침전물이 있었지만 오렌지주스 과육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밝혔다.
이후 약 40분에서 1시간이 지나 공연을 시작했지만 기억이 흐릿해지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공연 도중 같은 종류의 음료를 다시 마신 뒤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이 굳어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며 "결국 의식을 잃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구급차 안이었다"고 말했다.
하마사키 마오의 매니저는 현지 매체에 그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며, 약물 검사 결과 코카인과 MDMA, 현지에서 '해피워터'로 불리는 혼합 약물 등 4개 항목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마사키 마오는 이후 의식을 회복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사건을 조사해 지난 2일 현지 남성(61)을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할 목적으로 유해 물질을 투여한 혐의로 체포했다. 다만 실제 음료에 약물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추가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동의 없이 음료에 약물이나 알코올을 넣는 행위를 영어로 '드링크 스파이킹(Drink spiking)'이라고 한다.
영국 글로스터셔병원 NHS 재단에 따르면 음료에 약물이 혼입되면 사용된 물질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졸음, 구역질, 구토, 보행 장애, 시야 흐림, 혼란, 기억상실 등이다.
특히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의 술을 마셨는데도 갑자기 심하게 취하거나 의식이 흐려진다면 약물 혼입 여부를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은 약물의 종류와 섭취량, 기존에 마신 술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하마사키 마오처럼 전신이 굳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을 잃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응급상황에 해당한다.
다만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정확한 섭취 경로나 의도적인 약물 투여 여부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사건 역시 경찰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코카인과 MDMA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극성 약물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카인과 MDMA 등 자극성 약물은 심박수와 혈압, 체온을 높이고 신체의 체온 조절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량 노출되면 극심한 불안과 초조, 환각,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카인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MDMA 역시 체온 상승과 탈수, 전해질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고체온증은 여러 장기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응급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약물이 혼합됐거나 알코올을 함께 섭취한 경우에는 신체 반응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알려진 '해피워터'는 성분이 일정한 단일 약물명이 아니라 여러 물질이 혼합된 음료 등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실제 검출 성분과 농도는 정밀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CDC는 자극성 약물에 노출된 사람이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경우, 심한 가슴 통증이나 고열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응급의료 지원을 받도록 권고한다.
음료를 마신 뒤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거나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단순한 음주 반응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국 NHS는 약물 혼입이 의심되는 사람이 심한 졸음이나 환각, 의식 저하를 경험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평가받도록 안내한다.
특히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일으킨 경우에는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호흡 여부를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호흡하는 경우 기도 확보를 위해 옆으로 눕히는 회복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119 상황요원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경련이 발생했을 때는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억지로 팔다리를 붙잡거나 입안에 손가락과 물건을 넣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진 환자에게 물이나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도 위험하다.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C는 약물 과다 노출이 의심될 때 응급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신속히 평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에서 섭취한 물질과 증상 발생 시각 등을 알리도록 권고한다.
하마사키 마오는 음료 바닥에 침전물이 있었지만 과육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약물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 글로스터셔병원 NHS 재단은 음료에 섞이는 일부 약물은 색이나 냄새, 맛이 거의 없고 눈에 띄는 침전물도 만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음료가 평소와 같은 색과 맛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약물이 섞이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음료에 이상한 맛이나 냄새가 느껴지거나 누군가 손댄 흔적이 있다면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약물 혼입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믿을 수 있는 동행인이나 현장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 경찰은 약물의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검출 가능한 시간이 짧을 수 있어 사건 발생 뒤 신속하게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받도록 안내한다.
실제로 영국 런던경찰청은 일부 약물이 12시간 이내 또는 그보다 빠르게 체내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힌다. 다른 약물은 수일 동안 검출될 수 있어 검사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특히 병원에서 시행하는 약물 검사는 환자의 치료를 위한 검사로, 수사기관이 실시하는 법의학적 검사와 목적과 검사 범위가 다를 수 있다.
하마사키 마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고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NHS는 약물 혼입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음료 섭취를 중단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도록 권고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당시 의식 소실이나 기억상실 등이 있었다면 진료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