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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은 탈모가 없네?"...전문의가 밝힌 의외의 진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용빈 원장, '노숙인 풍성충' 속설 과학적·시각적 분석
"실제 연령 생각보다 젊고, 긴 기장이 탈모 부위 가려주는 착시"

김용빈 용닥터모발의원 원장. 출처=유튜브 채널 '용닥터' 갈무리
김용빈 용닥터모발의원 원장. 출처=유튜브 채널 '용닥터'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용닥터'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용닥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머리 매일 감고 관리해 봐야 소용없다. 머리 안 감는 노숙인들은 머리숱만 풍성하더라."

탈모인들 사이에서 자조 섞인 농담처럼 통용되던 '노숙인 탈모 무풍지대설'에 대해 탈모 전문의가 과학적·시각적 분석을 내놨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숙인이라고 해서 유전적 탈모를 피해 가는 것은 아니며, '착시 효과'와 '실제 나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탈모 전문 유튜브 채널 '용닥터'를 운영하는 김용빈 용닥터모발의원 원장은 최근 영상을 통해 노숙인의 머리숱을 둘러싼 대중의 대표적인 오해를 짚었다. 김 원장은 "노숙인과 일반인의 탈모 유병률을 직접 비교·대조한 학술 연구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며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겉모습보다 '젊은 나이'… 선진국 노숙인 평균 연령 41세 수준

김 원장이 꼽은 첫 번째 요인은 '연령 착시'다. 남성형 탈모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현 빈도와 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열악한 야외 생활 환경 탓에 노숙인은 실제 연령보다 외관상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2021년 발표된 선진국 노숙인 정신 건강 관련 연구를 인용하며 "연구 대상 노숙인들의 평균 연령은 약 41세였다"며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노숙인 집단의 실제 연령대가 젊은 편이라 탈모가 본격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DHT' 가설 존재하지만… 두피 영향은 미확인

일각에서 제기되는 식습관과 호르몬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 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간에서 대사된 뒤 장으로 배출되는데, 특정 장내 세균이 이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식습관이 불규칙한 환경이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김 원장은 "장내에서 재활성화된 DHT가 다시 혈액을 타고 두피 모낭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며 "노숙인의 장내 미생물 환경을 직접 조사한 연구 역시 전무하다"고 선을 그었다.

핵심은 '긴 머리카락의 커버력'… 스타일링과 저자극 세정 중요

김 원장이 제시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헤어스타일로 인한 시각적 착시'다.

김 원장은 "머리를 깎지 않고 장기간 기르다 보면 앞머리가 M자 탈모 부위를 가려주고, 길게 자란 옆머리와 윗머리가 정수리 탈모 부위를 덮게 된다"며 "실제 모발 밀도나 굵기와 상관없이 겉보기에는 머리숱이 매우 풍성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모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실질적인 관리 팁도 전했다. 그는 "탈모 부위가 신경 쓰인다면 가르마펌 등을 통해 모발의 볼륨감을 살려주는 시각적 보완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며 "평소에는 모발의 볼륨을 살려주면서도 두피에 자극이 적은 샴푸를 골라 꾸준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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