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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순정만화 찢고 나온 신민아…"브리저튼 배경에 순옥킴 서사"부터 "디즈니+ 재구독"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기 원작에 첫회부터 온라인 반응 후끈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파이낸셜뉴스] 어릴 적 읽던 순정만화 속 세계가 화면 위로 펼쳐진다. 유럽의 고성을 배경으로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황후와 제복 차림의 황제가 등장한다.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는 신민아와 주지훈이다. 낯선 이름과 서양풍 궁정을 입은 한국 배우들의 모습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가 그려낸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다.

3일 공개된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가 황제 소비에슈의 이혼 통보를 받아들이는 대신, 서왕국 왕자 하인리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민아가 나비에, 주지훈이 소비에슈를 맡았다. 이종석은 비밀을 품은 왕자 하인리로, 이세영은 황제의 사랑을 얻으며 운명을 바꾸는 도망 노예 출신 라스타로 변신했다.

원작은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이다. 디즈니+에 따르면 7월 기준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29억7000만회에 이른다. 배신당한 황후가 떠난 사랑을 되찾으려 매달리는 대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한다는 설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이혼과 재혼이라는 결말을 먼저 제시하고,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네 인물의 사랑과 욕망을 따라간다.

이날 1-4화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서양풍 궁정과 한국어 대사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 화려한 의상에 대한 반응이 터졌왔다. 한 누리꾼은 "한국말을 하는데 배경은 '브리저튼'이고 내용은 순옥킴"이라며 서양 시대극의 외형에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치정 서사가 결합된 점을 재치 있게 짚었다.

드레스와 장신구 등 시각적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 "드레스와 주얼리가 너무 예뻐서 보는 재미가 있다", "황실도 한국 드라마에서는 못 보던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서양풍 배경과 한국 배우들의 조합을 두고 "좀 이질적이기도 하다"는 감상도 나왔다. 한 누리꾼도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보려고는 했는데"라며 "'밤티 같다' 대 '은근 볼 만하다'로 의견이 갈리는 듯하다"고 적었다. 이어 "클립만 봐선 밤티 맞던데"라며 영상의 만듦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야기에 대해서는 "가볍게 보기 괜찮은 드라마", "1회만 봤을 때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나름 재미있다"는 시청 후기가 이어졌다. 원작 팬의 기대와 응원도 눈에 띄었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디즈니+ 구독을 시작했다는 한 시청자는 소설, 웹툰, 드라마 순으로 감상할 것을 권하며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들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소설이 웹툰과 드라마가 돼 기쁘다"고 밝혔다.

유럽 고성에 한글 간판…색채로 구분한 네 인물의 세계

작품의 첫인상을 만드는 것은 공간이다. 제작진은 독일 슐라이스하임성과 체코 크로메리츠 정원 등에서 촬영해 가상의 황실에 실재하는 건축물과 풍경의 깊이를 더했다. 체코 쿠트나호라의 유서 깊은 거리에는 한글 간판을 단 상점들을 꾸몄다. 서양풍 건축물과 한국어가 한 화면에 공존하면서 '재혼 황후'만의 세계를 이룬다.

디즈니+에 따르면 인물의 성격과 관계는 공간의 색으로도 드러난다. 나비에의 공간에는 레드와 옐로 계열을 사용해 황후의 기품과 카리스마를 담았다. 소비에슈의 공간은 블루와 그린, 블랙에 민트와 실버 계열을 더해 황제의 권위와 무게감을 표현했다.

하인리와 서왕국의 공간에는 화이트와 딥 그린을 활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입혔다. 라스타가 머무는 장미방은 인물의 감정에 따라 색채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파스텔 톤이 중심을 이루지만, 욕망과 자격지심이 커질수록 색도 짙어진다.

다채로운 드레스 역시 볼거리다. 신민아는 나비에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의상으로 "이혼 법정 장면의 드레스"를 꼽았다.

품위 지키는 황후부터 욕망에 눈뜨는 라스타까지

화려한 외관 안을 채우는 것은 네 배우의 감정 연기다. 신민아는 나비에를 "상처를 받지만 절대 기품을 잃지 않고, 여성으로서 굉장히 진취적이면서 따뜻한 황후"로 해석했다.

조수원 감독은 "신민아의 우아함과 따뜻한 감정 안에서 드러나는 차가운 눈빛이 '나비에'와 잘 맞았다"고 밝혔다.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태도와 그 안에 감춰진 온기가 나비에를 이루는 두 축이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소비에슈는 새로운 사랑에 흔들리며 황실과 제국에 균열을 만드는 황제다. 권력자로서의 카리스마와 나비에, 라스타 사이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조 감독은 주지훈에 대해 "황제의 카리스마와 질투에서 비롯되는 인간적인 면모 사이의 강약 조절을 너무 능숙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신의 마음조차 뜻대로 다루지 못하는 인물의 모순이 관전 요소다.

하인리 역의 이종석은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태도 아래 냉철함과 비밀을 감춘다. 그는 하인리를 "아름다운 비밀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나비에 앞에서의 다정함과 적대국 왕자로서의 날카로움을 오가며 인물의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이세영은 라스타가 처음 누리는 행복과 점차 커지는 욕망 사이의 변화를 그린다. 그는 라스타를 "순수하고 해맑은 라스타가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누리면서 점점 많은 것들을 욕심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아와 주지훈은 드라마 '마왕'과 영화 '키친'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다.

디즈니+ 'K-로판'의 대담한 실사화 '재혼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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