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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 힘은 국민과 함께" 해군 창설 81주년 '네이비 위크 2026' 대항진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부산·동해·목포서 부대개방 '창군 정신' 깨우며 첨단 AI 정예군 다짐
6~11일 '네이비 위크' 개최, 해군 최초 전투함 '백두산함' 1/7 모형 복원 공개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80주년 해군 창설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80주년 해군 창설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해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해군이 창설 81주년을 맞아 대국민 안보 신뢰를 강화하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정예군 건설을 다짐하는 대행진에 나선다. 해군은 지난 1945년 11월 11일 '바다를 지켜야 나라가 산다'는 해양 보국의 신념으로 뭉친 창군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이 우리 바다의 전략적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영미권 군사강국에서도 '해군 기념일(Navy Day)'은 대규모 함정 공개와 민관 협력을 통해 국민과 호흡하는 해군력의 전략적 가치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국민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 해군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 및 핵심 해군 부대에서 국민 참여형 행사인 '해군창설 기념주간(NAVY WEEK 2026)'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군 내부의 축제를 넘어, '바다가 곧 국가의 생존이자 번영의 통로'라는 거시적 안보 의식을 대중과 공유하는 국가적 소통의 장이다. 이번 행사의 상징적 무대는 서울 광화문광장이다. 해군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의장대 시범, 창군 역사 사진전, 군복 체험 등 국민 참여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해군 창설일인 오는 11일 오전에는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충무공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제81주년 창설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 자리에서 해군은 '국민을 지키는 정예해군'의 역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해군으로의 도약을 국민 앞에 다짐할 계획이다.

이번 기념주간의 핵심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해군 역사의 시발점인 최초의 전투함 '백두산함(PC-701)'의 부활이다. 오는 11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는 3년간의 역사 자료 수집과 고증, 설계·제작을 거쳐 실제 함정의 7분의 1(길이 7.5m) 크기로 축소 복원된 백두산함 모형 개관식이 열린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직후 후방 교란을 노리고 침투하던 북한 무장선박을 격침한 '대한해협해전'의 주역으로, 이번 복원은 우리 군의 독자적 전력 형성사의 뿌리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축제의 열기는 동·서·남해 전 해역으로 확산된다. 부산 해군작전사령부(6·8일), 동해 1함대(7일), 목포 3함대(7~8일) 등 주요 작전 부대들이 부대를 개방하고 국민에게 주력 함정을 공개하며, 포항 항공사령부(7일)에서는 해상초계기와 작전헬기 등 해군 항공기를 근거리에서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해군이 부대를 개방하고 대중과 호흡하는 방식은 안보 선진국들의 오랜 전통과 궤를 같이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네이비 데이(Navy Day)'는 1922년 민간 안보 단체인 해군연맹(Navy League)의 주도로 제정되어 매년 10월 27일 대대적인 함정 공개와 해상 시연을 진행한다. 미국인들에게 이 날은 군사력을 과시하는 날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해상 무역로를 개척하는 해군의 경제적·안보적 의의를 확인하고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날로 인식된다.

영국 역시 1805년 나폴레옹 연합함대를 꺾고 해상 패권을 쥐게 된 트라팔가 해전 승리일(10월 21일)을 '트라팔가 데이(Trafalgar Day)'로 지정해 매년 대규모 퍼레이드와 기념 행사를 거행한다. 영미권 안보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군 기념 행사의 의의를 "해군력은 영토 내에 머무는 방어적 군대가 아닌, 국가의 국력과 외교력을 외부에 투사하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Power Projection)이며, 이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오직 바다를 이해하는 국민의 지지로부터 나온다"고 정의한다.
한승우(소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은 "이번 네이비 위크는 장병과 군무원들이 창군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인 동시에, 국민과 함께 해군창설을 축하하고 응원할 수 있는 뜻깊은 기간"이라며 "대한민국 해군은 국민을 지키는 정예해군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해군력을 과시했던 미국의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훌륭한 해군은 결코 하루아침에 급조될 수 없으며, 군함을 움직이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바다를 신뢰하고 군을 격려하는 국민의 강인한 의지"라는 명언을 남겼다. 81년 전 황무지 같은 바다에서 해군 장병과 군 가족들의 푼돈을 모은 모금에 정부 지원금이 보태져 백두산함을 사 오며 시작된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는 국민의 응원과 호응이 강력한 해군을 만드는 열쇠임을 방증한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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