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장 이란 공격 안해...이스라엘은 '화학무기' 경고
2일 호르무즈 타격한 트럼프, 3일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재개 언급
"필요하면 공격할 수 있으나 그럴 이유 없을 수도"
현재 이란과 비핵화 협상 상황에 만족한다고 밝혀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잃은 네타냐후, 최근 트럼프에게 대규모 이란 공격 촉구
이스라엘 정보 당국, 미국 등에 이란이 화학무기 개발한다고 경고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타격 다음날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 분쟁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에게 이란의 화학무기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날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 교전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란 공격 주장에 대해 "필요하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으나 그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일 보도에서 네타냐후와 트럼프가 지난달 31일 통화에서 이란 공격 재개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네타냐후는 3일 중간선거 직후 이란 공격을 촉구했지만 트럼프는 일단 협상 진행을 지켜보자고 밝혔다.
3일 트럼프는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 싸우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우리는 B-2 폭격기로 (지난해 6월) 이란을 공격해 이란 핵무기 개발 능력을 무력화했기 때문에 사실상 전쟁 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후에도 (지난 2월)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다시 공격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란과 실제로 전쟁을 한 지는 꽤 오래됐다. 6개월, 어쩌면 그보다 더 됐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부터 이란을 공격한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9월 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의 이란 군사 시설을 공습한 이후 이란 본토 공습은 자제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중간선거 전날에 호르무즈해협 인근 게슘 섬의 이란 요충지를 폭격했다. 트럼프는 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의 방공 시설이 완공되자 마자 타격했다"면서 "작은 공격일 뿐 전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3일 FT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이나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 대전과 같은 전쟁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이 전쟁 이전보다 많아졌고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이란 경제를 성공적으로 억누르고 있다며 "현재 정말 훌륭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얻고 있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현재 이란과 핵무기 재료(농축 우라늄) 450㎏ 처리 방안에 관해 간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것이 수백톤의 바위 아래 있다고 해도 그것들이 그곳에 있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의회 과반을 상실한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이란과 교전을 재개할 경우 정국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최근 미국과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에 이란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과거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 당시 화학무기를 개발했으나 이후 전량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지난 2주일 동안 이란의 화학무기가 핵무기보다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설득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공격 재개를 유도하려 한다고 의심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