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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엘티, CB 200억 중 112억 풋옵션…122억 신규 CB로 차환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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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차 CB 조기상환 청구액 112억원…발행액의 56%
9월 60억원 콜옵션 행사·소각…미상환 잔액 140억원
8회차 CB 122억원 발행 추진…6일 납입 예정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엘티가 기존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CB 발행에 나섰다. 2024년 발행한 200억원 규모 CB 가운데 112억원이 조기상환 대상으로 잡히면서 122억원의 신규 CB를 발행해 기존 채무를 차환하는 구조다. 지난 9월 60억원 규모의 CB를 콜옵션 행사로 소각한 데 이어 잔여 채무의 상당 부분도 현금 상환에 나서는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엘티의 7회차 CB 조기상환 원금지급액은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금액 200억원의 56%에 해당한다. 조기상환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해당 CB는 에이엘티가 2024년 6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다. 만기는 2029년 6월이며 전환가액은 주당 2만5500원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종가는 9100원으로 전환가액의 약 36% 수준에 그쳤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채권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보다 조기상환을 선택할 유인이 커진 상황이다.

에이엘티는 지난 9월 7회차 CB 60억원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고 취득한 사채를 전량 소각했다. 발행금액의 30%를 조기 회수하면서 잠재적인 주식 전환 물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기존 CB의 미상환 잔액은 14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에 조기상환 대상으로 잡힌 112억원은 잔존 CB의 80%에 해당한다. 해당 금액이 모두 상환되면 기존 CB 잔액은 28억원으로 줄어든다.

문제는 보유 현금 규모다. 에이엘티의 올해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81억원으로 이번 조기상환 대상액 112억원보다 31억원 적다. 다만 이는 반기 말 기준으로 실제 상환 시점의 현금 보유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회사는 기존 CB의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메자닌 발행을 선택했다. 지난달 29일 122억원 규모의 8회차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6일이며 조달금 전액을 기존 CB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CB의 인수자로는 액시스 포커스 신기술투자조합 1호와 월넛자산운용, 에이치알자산운용, 르네상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액시스 포커스 신기술투자조합 1호의 인수금액이 47억원으로 가장 크다.

신규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만기는 2031년 11월로 기존 CB보다 약 2년5개월 길다. 다만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은 발행 후 30개월이 지난 2029년 5월부터 행사할 수 있어 실제 자금 상환 시점은 만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환가액이다. 신규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5410원으로 기존 7회차 CB의 2만5500원보다 약 39.6% 낮다. 신규 CB 전액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발행되는 주식은 79만1693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8.12%에 해당한다.

이번 차환으로 기존 채권의 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만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향후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가능성은 남는다.

특히 신규 CB의 전환가액이 기존보다 약 40% 낮아진 만큼 주가 회복 여부에 따라 잠재적인 주식 전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에이엘티의 실적은 올해 들어 개선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84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메모리 컨트롤러 테스트 물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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