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그곳에 무엇이 있나'…미래 모빌리티가 바꿀 부동산 지도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일PwC, '이동혁명이 바꾸는 인간의 삶' 보고서 발간
자율주행·UAM 확산에 직주근접 공식 변화 전망
수도권 외곽·의료 특화도시 등 새로운 수혜지 부상
이동 편리해질수록 중심지 쏠림 심화 가능성도

'그곳에 무엇이 있나'…미래 모빌리티가 바꿀 부동산 지도

[파이낸셜뉴스] 미래에는 도심까지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느냐보다 그 지역에서 무엇을 누릴 수 있느냐가 부동산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이동의 제약을 낮추면서 도심 접근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입지 경쟁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일PwC는 4일 발간한 '이동혁명이 바꾸는 인간의 삶' 보고서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확산은 주거와 일자리, 교육, 의료, 소비의 선택 기준을 바꾸고 도시 공간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동혁명의 핵심을 단순한 이동시간 단축이 아닌 '이동시간의 가치 변화'로 규정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면 이동 중에도 업무나 휴식이 가능해지면서 직장과 주거지 간 거리를 최소화하려는 '직주근접' 선호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외곽과 인접 중소도시, 강원·제주·남해안 등 체류형 생활거점, 의료·교육·문화 특화도시가 새로운 수혜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대도시 접근성에만 의존하거나 자체적인 산업·일자리 기반이 부족한 지역은 상대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다만 이동혁명이 지역 균형발전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동이 편리해질수록 거주지는 분산되더라도 소비와 교육, 문화 활동은 오히려 핵심 도시로 집중되는 '연결성의 역설(Connectivity Paradox)'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의 이동권 확대도 주요 변화로 꼽혔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23개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자율주행과 방문형 의료·돌봄 서비스가 확산되면 기존 거주지에서 노후를 보내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로보택시와 드론이 2030~2035년 본격적인 시장 확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반 자율주행 승용차와 UAM은 안전성 검증과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로 대중화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연 PwC컨설팅 파트너는 "이동이 쉬워질수록 사람들은 '얼마나 가까운가'보다 '왜 그곳이어야 하는가'를 따지게 되고, 공간의 가치도 교통 인프라 자체보다 그 지역만이 가진 경쟁력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삼일Pwc #모빌리티 #UA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