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연학자 "韓뮤지컬 배우, 노래·연기·춤 모두 뛰어난 트리플 스렛"
[파이낸셜뉴스]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제가 지금까지 본 배우들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예외가 있다면 미국 정도일 것입니다."
미국 공연학자 데이비드 사브란 뉴욕시립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사브란 교수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브로드웨이에도 놀라운 공연이 있지만, 솔직히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제가 독일에서 본 배우들보다 훨씬 인상적"이라며 "한국 배우들의 재능과 전문성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극과 뮤지컬, 대중문화를 연구해 온 학자다. 2024년 출간한 저서 '텔 잇 투 더 월드: 더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브로드( Tell It to the World: The Broadway Musical Abroad)'에서는 한국과 독일을 주요 사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각국에서 수용되고 현지화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이번 방한은 오는 7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6 글로벌 뮤지컬산업 학술대회' 기조강연을 위해 이뤄졌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뮤지컬학회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사브란 교수는 '세계 무대 위의 한국 뮤지컬'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으로 배우들의 탄탄한 기본기와 감정 전달 능력을 꼽았다. "가수와 배우, 무용수를 길러내는 훈련 과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한국 뮤지컬을 보며 감동한 것은 공연 자체의 힘과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 노래와 연기와 춤의 기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노래·연기·춤에 모두 능한 배우를 '트리플 스렛(triple threat)'이라고 부른다. 사브란 교수는 이 같은 역량을 갖춘 배우들이 "한국이 가진 엄청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사브란 교수는 이날 처음 관람한 한국 뮤지컬 '영웅'에 대해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한국 뮤지컬 연구의 결정적 계기가 된 '서편제'에 대해서는 "역대 가장 위대한 뮤지컬 가운데 하나"라며 "이 책을 쓰도록 저를 밀어붙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뮤지컬 '렛미플라이'와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작품 모두 무척 기대하고 있다"며 판소리와 창극도 관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해서는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왜 이 뮤지컬은 미국인들에게 와닿는가', '이 뮤지컬에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일이 무척 흥미로웠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이를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