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필리 vs HD키윗 첫무대는 8조 군수지원함..관건은 캐파
기존 조선소 기반 탄력 받은 한화필리
첨단기술로 생산성 극대화하는 HD키윗
다만 美해군 여러 곳 의뢰해 차이 적을 듯
[파이낸셜뉴스]미국 해군 군함 수주가 본격화된 가운데 한화와 HD현대가 맞붙을 첫무대는 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사업이다. 2028년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인데, 미 군함 노후화 대응과 전력 증강이 시급한 만큼 캐파(생산능력)가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와 HD키윗조선이 경쟁할 첫 대규모 사업은 NGLS일 공산이 크다. 미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내년 중에 한화디펜스USA와 한화필리조선소가 참여하는 개념설계를 마치고, 2028년에 계약 체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구상 중인 도입 규모는 13척, 한 척당 조달비는 약 4억5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는 한화로 8조원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한화디펜스USA와 한화필리조선소가 미 함정 설계업체인 바드 마린 US(Vard Marine US)와 진행 중인 개념설계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다.
한화는 다소 앞서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화필리조선소가 NGLS 개념설계에 참여 중인 것뿐 아니라 최근 첫 미 해군 함정을 수주해서다.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VCM)인 TOTE Services와 중형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2억6900만달러이고, 추가 3척 건조 옵션도 포함돼있다. 이밖에 미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함(MRIV) 건조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는 미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인 키윗과 손잡고 최신 조선소를 새로 짓는다.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한화와 차별화된 전략이다. 내년에 착공해 2029년에는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다. NGLS가 계약은 2028년이지만 이행은 2029년으로 예상돼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용접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미 해군은 군함 노후화와 중국의 해군 전력 증강에 대응해야 하기에 무엇보다 빠른 도입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HD현대는 이 점에서 각기 다른 관점에서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먼저 한화필리조선소는 이미 예열을 마치고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가동되고 있던 조선소를 업그레이드한 데다 LSM과 MRIV 등 벌써 2건이나 선박 건조가 진행 중이라서다. 최근 한화오션 등에서 25년 조선 경력을 가진 김혁 사장을 새로 선임하며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HD키윗조선은 첨단기술로 캐파가 기존 조선소보다 월등히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도크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한 도크라도 건조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승패가 명확히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해군은 복수의 조선소에 군함 건조를 나눠 맡기는 방식이라서다. 한화필리조선소가 수주한 LSM도 총 도입 규모는 35척이다. 한화필리조선소에 최대 4척을 맡기고 나머지는 다른 여러 조선소들에 의뢰했다. NGLS 또한 여러 조선소에서 동시 건조될 공산이 크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