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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찬란한 훈장' 스크린서 만난 요즘 청년들의 '진짜 병역 이야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병무청, 첫 극장 상영형 '2026 청춘예찬 영화제' 성료, 100일간 228편 각축
'청춘의 여정' 주제로 28편 최종 선정·시상, 공모전 넘어 참여형 축제로 진화
AI 활용한 입대기부터 입대 전 현실 고뇌까지, '병역의 가치' 스크린에 담아
김용무 차장 "청년들의 당당한 표현 지지, 숭고한 병역 가치 확산할 것"

4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린 '2026 청춘예찬 영화제' 포스터. 이번 영화제는 국민 참여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28편의 병역 이야기 수상작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시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병무청 제공
4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린 '2026 청춘예찬 영화제' 포스터. 이번 영화제는 국민 참여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28편의 병역 이야기 수상작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시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병무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방의 의무가 지닌 숭고함과 청춘의 서사가 스크린 위 한 편의 예술로 승화되어 관객들과 마주했다. 병무청이 단순한 문서와 표어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풀어낸 진솔한 군대 이야기를 극장으로 가져온 것이다. 입대를 앞둔 이들의 현실적인 고뇌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드라마틱한 입대기까지, 요즘 세대 특유의 감각적인 위트와 진정성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였다.

병무청은 4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필름포럼에서 수상자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2026 청춘예찬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국민 참여형 공모전을 통해 병역의 의미를 되새겨온 병무청이 시상식과 상영회 무대를 정식 극장으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이 제작한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걸리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는 자긍심을, 관객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는 '참여형 문화 축제'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춘의 여정, 병역을 이야기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00일의 공모 기간 동안 228편의 다채로운 영상 작품이 접수되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이 중 영화·영상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2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무 병무청 차장은 "우리 청년들이 직접 마주하고 만들어낸 생생한 병역 이야기가 정식 극장 스크린에 상영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회를 느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춘들이 자신들의 스토리를 당당하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신성한 병역의 가치가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확산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제의 백미는 단연 청년들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군 복무의 본질'이었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김우민 씨의 '내 청춘의 찬란한 훈장'은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현실적인 두려움과 막연함을 정면으로 다뤘다. 군 생활이 미래를 가로막는 단절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배우는 '찬란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유쾌하고도 감각적인 영상미로 풀어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기술적 세련미와 독창성이 돋보인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hwiwasoo(휘와 수) 팀의 '그리운 노래처럼'은 오랜 해외 생활을 포기하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한 실제 자신들의 여정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AI) 생성 프로그램을 연출 전반에 과감하게 도입,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자원입대 이야기를 한 편의 극적인 시네마틱 드라마로 승화시키는 위트를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엄숙한 기존의 관공서 시상식 풍경 대신, 수상작 포스터 전시회와 화려한 포토월 행사가 마련되어 흡사 실제 국제영화제를 방불케 하는 자유롭고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김 차장과 한양대학교 교수인 김헌 심사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수상자들과 함께 '영상 매체를 통한 병역 이행의 가치 전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단순한 의무 이행의 강조가 아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국방 안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자신들만의 언어로 소화하고 대중과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조망이 이루어졌다.

홍소영 병무청장이 지난해 11월 10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입영문화제 '청춘예찬 콘서트'에서 해군으로 입영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홍소영 병무청장이 지난해 11월 10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입영문화제 '청춘예찬 콘서트'에서 해군으로 입영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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