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나스닥 아니었어?"… AI·반도체 쏠린 ETF 16% 뚝
나스닥 5% 하락 속 갈린 성적표
방어주 등 분산투자 8% 선방
최근 한달 수익률 25%p 격차
펀드 간판보다 편입종목 봐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가 출렁이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AI 관련주에 집중 투자한 상품은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반면, 특정 업종에 대한 집중도를 낮춘 상품들은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뒀다.
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나스닥 관련 주요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를 비교한 결과, 최근 1개월(10월 2일~11월 2일) 수익률은 최고 8.69%에서 최저 -16.64%까지 약 25%p 격차를 보였다. 해당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5.3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같은 나스닥 관련 ETF라도 투자 업종과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IWOOM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으로 최근 1개월간 8.69% 상승했다.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도 4.40% 올랐고, 'TIGER 미국나스닥넥스트100'는 1.24% 하락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해당 상품들은 반도체·빅테크 업종의 집중도가 낮고 다양한 업종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IWOOM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은 듀크에너지, 콘솔리데이티드에디슨, 서던컴퍼니 등 전력·유틸리티 기업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면서도 보험사 애플랙, 필수소비재 기업 P&G, 코카콜라 등 경기방어주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는 길리어드, 암젠, 버텍스 등 바이오 기업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며 기술주 중심 상품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100에 포함되지 않은 차상위 기업을 담는 'TIGER 미국나스닥넥스트100'은 대형 빅테크 대신 바이오·정보기술·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업종에 분산 투자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AI·반도체 중심의 상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15.92%,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은 14.55% 하락했다. 'PLUS 미국나스닥테크'도 12.18% 떨어지며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액티브 ETF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16.64%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16.56%), 'TIGER 글로벌이노베이션액티브'(-15.22%)도 큰 폭 하락했다.
액티브 상품도 반도체·AI 관련주에 적극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의 경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마이크론, 알파벳, 아마존 등 반도체·빅테크 기업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AI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관련 종목으로 구성한 상품이 대다수"라며 "최근 반도체·AI 관련주가 하락했지만, 다시금 반등한다면 이후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TF가 비슷한 간판을 달고 있는 것 같아도 추종 지수와 편입 비중,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순히 이름만 보는 것이 아닌, 상품마다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