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음식료 뜨고 은행·통신 지고… 급락장 속 방어주 희비
경기변동 덜 민감… "음식료 주목"
기관,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매수
은행, 3분기 순익 예상치 밑돌아
통신은 AI주 약세로 동반 조정
증시 급락 속에서도 방어주들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제약과 음식료·담배는 상승한 반면 전통적인 배당주인 은행·통신은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6838.04에서 5648.79로 1189.25p(17.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음식료·담배 업종지수는 3.46%, 제약은 3.27% 오르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20%p 이상 웃돌았다. 음식료·제약 산업은 수요가 경기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한 대표적인 경기방어 산업으로 꼽힌다. 반면 기계·장비(-30.06%), KRX 반도체(-27.38%), 건설(-23.94%), 운송장비·부품(-21.12%)등 일부 업종은 코스피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음식료업종 중에서는 롯데칠성이 9.82%로 가장 큰 상승을 보였고 KT&G(9.36%), 하이트진로(8.93%), 오리온(8.89%)도 강세였다. 제약에서는 녹십자(10.81%), 셀트리온(6.87%), 유한양행(5.77%), 삼성바이오로직스(5.20%) 등이 올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가격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 빨랐고 제품력 중심의 체질개선 성과가 상반기보다 더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잃을 게 별로 없는 방어주로서 음식료업종에 주목할 차례"라고 전했다.
기관 매수도 유입됐다.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883억원, 셀트리온 2887억원, 유한양행 6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음식료·담배에서는 KT&G 635억원, 오리온 192억원을 사들였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에는 기관·외국인이 동반 매수했다. 하이트진로는 기관 35억원·외국인 91억원, 롯데칠성은 각각 19억원·50억원 순매수였다.
반면 또다른 대표적 방어주 은행·통신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KRX 은행지수는 12.74%, 코스피 통신지수는 9.69% 하락했다. 은행주 가운데 신한지주가 19.32%, 우리금융지주가 13.61%, 하나금융지주가 10.69%, KB금융이 10.31% 떨어졌다. 통신은 SK텔레콤(-13.20%), KT(-9.18%), LG유플러스(-0.34%) 순으로 낙폭이 컸다. 두 업종 모두 코스피보다는 선방했지만 제약·음식료보다는 방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은행은 실적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방어주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은행들의 3·4분기 순익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예상치 7조4000억원을 밑돌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달비용 부담으로 순이자마진(NIM) 반등이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등 주주환원율 지속 상향 기대에 기반한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등으로 동반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 회복과 배당 매력은 유효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