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의회 지형 뒤집은 '앵그리 트럼프'… 예산·인사권 등 발목 [美 중간선거]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생활비 등으로 성난 민심 표출
유권자 43% "트럼프에 반대"
트럼프 "내가 출마했다면 압승"
민주, 친인척 등 비위조사 예고
3번째 탄핵소추 당할 가능성도

'제주 고씨' 댄 고, 美 연방 하원 입성 한국계 민주당 정치인 댄 고(41·한국 이름 고원영)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의 행사장 '올리오 피바디'에서 소감을 말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매사추세츠주의 첫번째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이자 역대 일곱번째 한국계 연방의원이 됐다. 연합뉴스
'제주 고씨' 댄 고, 美 연방 하원 입성 한국계 민주당 정치인 댄 고(41·한국 이름 고원영)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의 행사장 '올리오 피바디'에서 소감을 말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매사추세츠주의 첫번째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이자 역대 일곱번째 한국계 연방의원이 됐다. 연합뉴스

미국의 11·3 중간선거는 '샤이(Shy·수줍은) 트럼프'가 아닌 물가에 성난 '앵그리(Angry·화난) 트럼프'의 정권 심판이었다. '여소야대'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에 국방비 등 주요 예산안 처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SSRS가 현지 매체들의 의뢰로 실시한 중간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39%)'를 꼽았다. '민주주의 현황'을 선택한 응답자가 두 번째로 많은 32%였고 이어 이민(14%), 의료 서비스(8%), 외교정책(4%), 범죄율(3%) 등의 순이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43%는 이날 투표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힌 응답자는 41%였다. 그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이번에 투표할 때 선택의 요인이 '정부 부정부패'였는지를 묻는 질의엔 응답자의 54%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답했고, '주요한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였다. 같은 질문에서 '생활비'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9%였고, 주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한 응답자는 39%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8년·27%) 이후 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46%(부정평가 54%)였고, 공화당은 41%(부정평가 59%)였다.

그동안 미국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거나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실제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샤이 트럼프' 현상이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는 해당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번 선거) 투표용지에 없었다. 만약 내가 있었다면 우리는 아주 막대한 규모로 이겼을 것"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내세우며 공화당의 물가정책을 공략했고, 결국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내년 1월 3일부터 새 의회 임기를 시작하는 민주당 인사들은 이번 선거 전부터 트럼프 정부 관계자 및 트럼프 대통령 친인척을 상대로 광범위한 비위조사를 예고했다. 하원의 초선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할 수도 있다. 탄핵은 상원에서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당시 2차례 탄핵당했지만, 상원의 반대로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민주당은 과반 우위가 크게 벌어질수록 트럼프 정부의 예산과 부채한도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상원은 각료와 연방판사, 대사 인준권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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