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美 중간선거 공화당 패배, 북미회담 가속화 계기 될 수도"
정상회담까진 넘어야 할 과제 많아
[파이낸셜뉴스] 강창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것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강 수석부의장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오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패배하면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북미회담을)더 가속화 시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정상회담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데다 이란과의 협상 난항 등 중동 정세도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이유에서다. 강 수석부의장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큰 협상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의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에 대해서는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북중 간 사전 조율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당일치기로 단둥을 방문해 북중 협력을 강화하는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며 "APEC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의 방중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사전 전략 조율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남북대화 복귀를 이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한중관계 정상화 흐름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중국이 동북아 평화의 선도자이자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4자회담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관련국 간 다자 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강 수석부의장은 "우리가 소외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으로서도 한국을 소외시켜봤자 얻을 이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북중러 3국의 밀착이 장기화할 경우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안정적인 경제협력 통로를 확보하게 되면 경제협력을 위한 남북대화가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평통은 평화통일 정책과 관련한 국내외 의견을 수렴하고 대통령에게 정책을 자문·건의하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이다. 강 수석부의장은 지난 1월 별세한 이해찬 전 수석부의장의 후임으로 지난 4월 임명됐다. 이날 베이징 일정에 이어 오는 6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통일정책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