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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사이인데 빚도 못 물어봐?"…상견례 앞둔 커플의 갈등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준비하던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대출 잔액과 매달 갚는 금액을 물었다가 갈등을 겪었다. 예비 남편은 3년간 교제하면서 돈 문제로 속인 적이 없다며 "네가 형사냐"고 반발했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년째 연애 중인 30대 여성은 상견례를 앞두고 남자친구와 대출금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두 사람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고 직장에서도 자리를 잡은 만큼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해 왔다. 그러던 중 상견례를 앞둔 여성이 이미 결혼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대출금 문제가 불거졌다.

친구는 결혼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가 "서로 빚이 얼마나 있는지는 이야기했느냐"고 물었다.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부모의 경제적 도움 없이 학자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등을 받아 생활했고, 현재도 대출금을 꾸준히 상환하고 있었다.

다만 남아 있는 빚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지 못했다. 여성은 결혼을 앞둔 만큼 남자친구에게 대출 잔액과 매달 상환하는 금액을 물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질문을 듣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꼬치꼬치 묻느냐"며 불편해했다.

이에 여성은 "어차피 결혼할 사이 아니냐. 살림도 합치고 가족이 되는 건데 서로 알 건 정확히 아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남자친구는 그동안 대출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관련 이야기도 이미 했다고 주장했다. 빚은 자신이 알아서 갚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입장이었다.

여성은 남자친구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냥 물어본 건데 왜 이렇게 화를 내느냐"며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내가 되는 건데 당연히 알아야 할 부분은 다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자친구는 대출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는 질문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네가 지금 나를 취조하는 것 같다"며 "3년 동안 내가 언제 돈 문제로 속인 적이 있느냐. 네가 형사냐"고 따져 물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말다툼을 벌였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결혼을 앞둔 상대방에게 채무 규모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빚이 적어도 알려줘야 하고, 많아도 알려줘야 한다. 무조건 알려줘야 한다"며 "그래야 배우자가 될 사람이 판단할 여지가 생긴다"고 밝혔다.

박상희 상담심리학과 교수도 결혼 전에 빚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해 질문하는 방식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남자친구가 빚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만큼,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조금 더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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