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다 빠진다더라" 日 모델 모모카 에리, 자궁체암 투병 고백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자궁체암으로 투병 중인 일본 모델 겸 사업가 모모카 에리(45)가 항암치료를 앞두고 허리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잘랐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2년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고도 밝혔다. 항암치료에 따른 탈모는 일부 항암제가 모낭세포에 영향을 주면서 발생하며, 치료 시작 후 2~4주 사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4일 일본 TV아사히와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모모카 에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과 함께 항암치료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모모카 에리는 "주치의에게 2주 정도면 머리카락도 속눈썹도 눈썹도 없어진다고 들었다"며 "어제 아들들과 헤어진 뒤 우선 직접 커트했다. 자른 머리카락은 기부한다. 마무리 숏컷은 오늘 미용실에서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던 머리카락을 직접 가위로 자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미용실에서 짧게 다듬은 머리도 공개했다.
그는 삭발을 고려했지만 머리카락이 빠질 때 두피가 따끔거리거나 아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짧은 머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의 예상 생존 기간도 공개했다.
모모카 에리는 "항암제를 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의 답은 남은 시간이 2년이다"라며 "오늘부터 미지의 세계로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담당 의사가 설명한 예후다. 실제 생존 기간이 2년으로 확정됐거나 항암치료 이후의 생존 기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모모카 에리는 지난 8월 자궁체암 진단과 수술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10월 1일에는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지 약 한 달이 지났다고 전하며 항암치료를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수술 후 검사에서 암이 자궁 바깥쪽으로 진행했고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병기와 병리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아들과 상의한 뒤 치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모카 에리가 항암치료에 앞서 머리를 자른 이유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탈모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에 사용하는 일부 약물은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한다. 그러나 정상 세포 가운데 분열 속도가 빠른 모낭세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항암치료에 따른 탈모가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과 속눈썹, 겨드랑이털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모든 항암제가 탈모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용량, 치료 주기에 따라 탈모의 정도가 달라진다. 머리카락이 조금 가늘어지는 환자도 있고 대부분 빠지는 경우도 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는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후 2~4주 사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기도 하고 수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빠지기도 한다.
모모카 에리가 의료진에게 들었다는 2주라는 시점도 항암치료 후 탈모가 시작될 수 있는 일반적인 기간에 해당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항암제를 투여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탈모 범위나 진행 속도를 예측할 수는 없다.
항암치료를 앞둔 환자 가운데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경우가 있다.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는 긴 머리를 가진 환자가 탈모를 유발하는 항암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라면 미리 짧게 자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베개나 옷, 빗에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묻어날 수 있다. 머리를 짧게 자르면 이러한 변화를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다만 항암치료 전에 머리를 자르거나 삭발하는 것이 탈모 자체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치료 과정에서는 두피가 민감해질 수 있어 자극을 줄이는 관리도 필요하다.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는 자극이 적은 샴푸를 사용하고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빗으며, 고온의 헤어드라이어나 염색 등 두피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하도록 권고한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뒤에는 햇빛과 추위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나 스카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항암치료에 따른 탈모는 대부분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NCI에 따르면 항암치료가 끝난 뒤 2~3개월 정도 지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자라는 머리카락은 이전보다 가늘거나 색깔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곱슬머리가 되거나 반대로 기존보다 곧게 자라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메이오클리닉 역시 항암치료 종료 후 일반적으로 3~6개월 사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과정을 경험한다고 안내한다. 다만 일부 항암제에서는 탈모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이전의 모발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탈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두피냉각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항암제 투여 전후 두피를 차갑게 유지해 모낭으로 전달되는 항암제의 영향을 줄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든 항암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암 종류와 사용하는 항암제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모카 에리가 진단받은 자궁체암은 자궁의 몸통 부분에 발생하는 암이다. 대부분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에서 발생해 자궁내막암이라고도 부른다.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치료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치료 등이 사용된다.
치료 방법은 암의 병기와 조직학적 유형, 분화도, 분자생물학적 특성,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자궁과 양측 난소·난관을 제거하는 수술이 시행되며, 암의 진행 정도와 재발 위험에 따라 추가 치료를 결정한다.
특히 수술 후 병리검사에서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거나 암이 주변 조직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는 자궁체암에 사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탈모와 구역, 구토, 말초신경장애, 골수억제 등을 안내한다.
골수억제는 항암제의 영향으로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생산이 감소하는 상태다. 백혈구가 줄어들면 감염 위험이 커지고, 혈소판이 감소하면 출혈이 발생하기 쉬워질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 38도 이상의 발열이나 오한, 심한 호흡곤란, 평소와 다른 출혈 등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약물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치료 시작 전 예상되는 증상과 대처 방법을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