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내려드릴게요. 걱정마세요"…13층 노부부 소파, 계단으로 옮겨준 기사 '훈훈'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승강기에 실리지 않아 버리지 못하던 노부부의 대형 소파를 아파트 13층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직접 내려준 가구 조립 기사의 사연이 전해져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가구 조립 및 수거 서비스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계정에 사진 3장과 함께 관련 사연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계단 난간 옆으로 비좁게 세워진 소파의 모습과 함께, 분리된 방석 쿠션, 해체된 목재 틀과 스펀지 등 소파 부속품들이 어지러이 놓인 현장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노부부로부터 "3인용 소파를 버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노부부는 새 소파를 구매했으나, 배송 업체는 "기존 소파가 승강기에 들어가지 않고, 사다리차를 이용하더라도 창문을 떼어내 부수어야 한다"며 소형 소파만 내려놓은 채 현장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부부는 여러 수거 업체에 문의를 넣었으나, 13층이라는 높이와 작업 난이도를 이유로 모두 거절당하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A씨는 "늦은 시각인 데다 어르신들이 난처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쓰였다"며 "어떻게든 내려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안심시켜 드렸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13층부터 1층 폐기물 수거장까지 소파를 직접 계단으로 운반했다. 그는 "머리를 비우고 한 층, 한 층 차근차근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파이낸셜뉴스에 "작업 시간은 15분 정도 생각했는데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며 "처음에 소파가 승강기에 안 들어가서 여러 시도를 해보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뒤 일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일정에는 거의 오후 9시 가까이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작업을 마친 뒤 노부부는 A씨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감사하다고 인사해주시는데 너무 보람되고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3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다니 정말 멋지다", "이런 진정성 있는 분들이 잘 되셨으면 좋겠다", "큰 복을 받으실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