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경력 3년으론 부족"…기업들, 경력직 채용 눈높이 높아졌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소 요구 경력 2년 새 4.67년→5.92년
5년 이상 경력 요구 공고 58.5%…저연차 이직 문턱 상승

[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에서 요구하는 경력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채용 공고에 제시된 최소 요구 경력이 평균 4.67년에서 5.92년으로 늘었다. 기업들의 고연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직장인들의 이직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02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국내 경력직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요구하는 평균 최소 경력은 2024년 3·4분기 4.67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5.18년, 올해 5.92년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2년 사이 1.25년 증가한 것이다.

경력 구간별 채용 공고 비중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최소 경력 1~3년을 요구하는 공고 비중은 2024년 3·4분기 48.0%에서 지난해 40.6%, 올해 35.3%로 매년 감소했다. 2년 만에 12.7%p 줄어든 셈이다.

반면 5년 이상 경력을 요구하는 공고 비중은 같은 기간 43.0%에서 51.0%, 58.5%로 확대됐다. 2년 사이 15.5%p 늘어나면서 올해는 경력직 채용 공고 10건 중 약 6건이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선호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경력직 채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공고가 늘어나면서 저연차 직장인들의 이직 선택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소 요구 경력이 평균 6년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경력직 채용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채용 단계부터 높은 수준의 경력을 요구하면서 경력이 짧은 구직자들은 기존 경력을 인정받아 이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연차 경력직들이 기존 경력을 활용한 이직뿐 아니라 신입 채용에 다시 도전하는 이른바 '중고 신입'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경력직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사이 경력자 채용 공고가 고연차 중심으로 재편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저연차 경력직은 중고 신입 채용을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하는 채용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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