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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헬스케어 해외 진출, 수출 넘어 현지 플랫폼 확보해야"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은 병원·약국, 말레이시아는 진단·의료기기 유망
말레이시아 의료자산 공급 제한…높은 인수가격 부담
현지 기업 인수 후 추가 M&A로 사업 확장 전략 주목
"인수보다 PMI 중요…고객 기반·유통망 결합이 성패 좌우"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열린 '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동향 세미나'에서 서용범 삼일PwC 헬스케어 섹터 리더가 발언하고 있다. 삼일PwC제공.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열린 '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동향 세미나'에서 서용범 삼일PwC 헬스케어 섹터 리더가 발언하고 있다. 삼일PwC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제품 수출에서 현지 병원과 유통망, 의료서비스 플랫폼을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에서는 민간병원과 약국·유통망 인수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진단·의료기기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이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현지 의료자산의 높은 인수가격과 인수 후 통합(PMI)이 투자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삼일PwC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한 '베트남·말레이시아 헬스케어 시장 및 투자 동향 세미나'에서 이 같은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용범 삼일PwC 헬스케어 섹터 리더는 이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기존 파트너사를 통한 제품 수출에서 생산시설과 유통망, 의료기관 등 현지 사업 기반을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수 이후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 플랫폼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파트너는 "과거의 해외 진출이 제품 수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생산과 판매, 기술, 의료기관 등 고객 접점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투자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중산층 확대와 민간 의료 수요 증가로 병원 체인과 의료 유통망에 대한 투자 기회가 커지고 있다. 공공병원의 과밀과 의료 인프라 부족을 보완하는 민간 의료시장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현지 병원 인수와 합작법인 설립, 의료진 파견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성숙한 민간 의료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페낭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제조 기반이 발달해 정밀 의료기기와 AI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 가능한 의료자산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그레고리 버넷 PwC말레이시아·베트남 기업금융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투자할 수 있는 헬스케어 자산이 제한적이어서 병원 등의 가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지 핵심 기업을 인수한 뒤 관련 기업을 추가로 사들여 규모를 키우는 바이앤빌드(Buy and Build)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응우옌 르엉 히엔 PwC말레이시아·베트남 헬스케어 섹터 리더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시장 구조와 헬스케어 생태계가 다른 만큼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베트남에서는 관련 법규와 공공 부문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티븐 정 PwC 아시아태평양 M&A 및 기업금융 자문 대표는 "한국 헬스케어 기업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시장 특성에 맞춰 M&A, 합작법인, 파트너십 등 진출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며 "현지 고객 기반과 유통망에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을 결합하고 투자 초기부터 PMI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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