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R&D사업화 기업에 3400억원 공급...내년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 확대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실제 제품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금융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시제품 제작과 양산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도입한 'R&D사업화 프로젝트보증'과 'R&D사업화 유동화보증'을 통해 총 3400억원의 보증을 공급했다. 지난 6월 제도 시행 이후 연간 보증공급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이다.
이번 보증 지원은 정부의 R&D 투자가 기술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지원의 범위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술력이 우수하더라도 담보력이나 사업 실적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이후 제품 생산과 시장 진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R&D사업화 보증은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제도다. 기존 정책보증과 별도로 정부 R&D 사업 성과나 공공연구기관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보는 해당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양산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보증 방식으로 지원한다.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가능성을 기술평가와 연계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지원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기보는 R&D사업화 프로젝트보증을 통해 비파괴 검사 분야의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 A사에 15억원을 지원했다. 바이오·의료기기·반도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나노복합소재를 개발한 B사에도 10억원을 공급했다.
R&D사업화 유동화보증을 통해서는 자체 개발한 압전소자를 활용해 다중 주파수 초음파 미용기기를 개발한 C사에 25억원을 지원했다. C사는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K뷰티 분야 예비중견기업이다.
기보는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넘어 국가 R&D 성과를 사업화 자금 지원과 연결하는 협력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이 보유한 R&D 성과 정보에 기보의 기술평가·보증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금융지원 대상도 넓어진다. 기보는 중기부가 선정한 4대 신성장 분야인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고 신성장 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권형택 기보 이사장은 "기술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연구개발 성과가 시장에서 실현되기 어렵다"며 "국가 R&D 성과가 실제 매출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화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