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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혈액원 냉동창고도 사이버 공격받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국립혈액원.연합뉴스
프랑스 국립혈액원.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 전역에서 주요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발생해 경각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기증받은 혈액을 보관하는 냉동창고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프랑스24 등 프랑스 매체들은 프랑스 국립혈액원(EFS)이 냉동 서비스 제공업체를 겨냥한 사이버 보안 침해 사고로 인해 3개 보관소의 감시 및 제어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에 따르면, 환자 투여용 혈액 샘플과 의약품 제조용 플라스마(혈청)가 보관된 냉동창고의 온도 설정이 기존 -30도에서 110도로 조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FS 측은 감시 및 경보 시스템이 즉각 작동해 "보건상의 영향은 없었으며, 혈액 제제의 손실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혈액 수급 및 배분 업무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 병원 및 의료 기관에 대한 혈액 공급은 정상 유지되고 있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부 장관실 역시 안전 시스템 덕분에 혈액 인프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국(ANSSI)과 보건당국은 정확한 경위 조사에 착수했으나, 배후 세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최근 유럽 내 슈퍼마켓 냉동 시스템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식료품 유통망을 마비시킨 일련의 냉동 시설 공격에 대해 "블록 내 식품 공급을 방해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라고 규정한 바 있다.

같은 날 프랑스 협동조합 은행인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 역시 유사한 사이버 공격을 받아 부정 거래가 시도되었으나, 조기에 차단되어 고객 자산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해킹 피해를 입었던 네덜란드 유통기업 '아홀드 델레이즈'는 이번 사태로 인해 4분기 매출이 최대 2억5000만유로(약 3778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해 기업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잇단 사이버 공격에 유럽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업용 냉장 시스템을 포함해 점점 다양한 기기와 시설이 원격으로 점검, 제어되는 만큼 취약성도 커지는 것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토마 레니에 EU 집행위원회 기술 담당 대변인은 "이는 별개의 문제들이 아니며 이같은 사이버 사건에 대해 집단적인 회복력과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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