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유령법인 세우고 가상자산으로 세탁…142억 투자사기 조직 덜미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찰, 조직원 13명 검거하고 5명 구속
계좌 개설·관리·자금세탁책 역할 분담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중국에 거점을 두고 292명으로부터 14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투자리딩 사기 조직원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피의자 1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유령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메신저 등으로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범죄조직은 계좌 개설책과 관리책, 자금 세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 개설책은 계좌당 500~7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유령 법인을 설립하고 법인 명의 계좌를 개설해 조직에 넘겼다. 계좌 관리책은 해당 계좌를 관리하며 피해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이체했고, 자금 세탁책은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자금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월 피해자 중 한 명의 신고를 접수한 뒤 범행에 이용된 계좌의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국 경찰관서에 접수된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면서 계좌 개설책과 관리책, 자금 세탁책 등 조직원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행정제재 등 조치를 취하는 한편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조직원 13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으며 현재까지 특정한 범죄수익 약 1억2600만원에 대해서 기소 전 추징보전을 마쳤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미검거 조직원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추가 자금 흐름을 분석해 범죄수익 환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업체와 입금 계좌의 명의가 다르거나 고수익을 미끼로 추가 투자금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사기 범행을 의심해야 한다"며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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