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상암서 교황 맞는다…폐막 미사 100만명 전망
내년 8월 3~8일 개최…아시아서 32년 만
서울공항서 밤샘기도·파견미사 추진
여러 종교 청년이 교황 만나는 자리 구상
50만명 숙소 확보 목표…폭염·인파 대비
[파이낸셜뉴스] 내년 8월 교황 레오 14세 환영행사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조직위원회는 폐막 행사인 파견미사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등록 참석자를 포함해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봤다.
조직위는 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32년 만의 아시아 개최이자 그리스도교가 소수 종교인 나라에서 열리는 첫 대회다.
■190개국 참가 전망…전국 15개 교구서 교류
이경상 주교(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는 약 190개국에서 해외 순례자 4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2일 단체 등록을 시작한 뒤 4일 저녁까지 집계한 신청 인원은 8만1820명이다.
본대회는 내년 8월 3~8일 열린다. 3일 개막미사와 5일 교황 환영행사, 6일 '십자가의 길'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진행한다. 조직위는 7일 밤샘기도와 8일 파견미사 장소로 서울공항을 제시했다.
이 주교는 장소 선정에 대해 "대원칙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가 열린 광화문 일대를 며칠간 통제할 때 생길 불편을 고려해 상암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서울공항을 제시한 이유로는 수용 규모와 경호 여건을 들었다. 이 주교는 "정부에서도 아직 최종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거의 그렇게 준비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서울공항까지 걷는 길에는 음료를 제공하는 쉼터를 둘 계획이다. 조직위는 밤샘기도 뒤 행사장에서 야외 취침하는 참가자들에게 침낭과 매트를 지참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가 열린다. 해외 순례자들은 신자 가정이나 성당에 머물며 지역 주민과 교류한다.
정순택 대주교(조직위원장·천주교 서울대교구장)는 모두발언에서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만남의 용기이고, 맞아들임의 용기"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의 질문에 여러 종교의 청년이 교황과 만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며, 국내 7대 종교 지도자 차원에서 대회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전례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 등록 없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조직위는 미등록 참석자를 위한 별도 구역을 운영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는 홍보대사인 배우 김태희의 응원 영상과 공식 마스코트인 호랑이 '호비'와 사자 '코비'도 공개됐다.
■공동숙소 확보 추진…폭염·인파 대응
조직위는 서울대교구 성당 217곳과 홈스테이로 27만명, 학교·공공시설 등으로 23만명분의 숙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장열 서울시 국제행사지원과장은 자치구 체육관·강당 등 숙소 후보지를 연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한여름 개최에 우려를 표하며 일정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주교는 일정을 늦추면 "학교 시설을 쓸 수가 없다"고 답했다. 개학 준비 시기와 겹치고 해외에 이미 일정을 알렸다는 설명이다.
조직위는 냉방 쉼터와 급수 시설을 마련하고 의료진을 배치한다. 시뮬레이션으로 인파가 몰릴 구간을 점검하고 현장에선 CCTV와 인공지능(AI)으로 밀집도를 살핀다.
장애인 순례자를 위해 단차 없는 이동로를 마련하고 주요 프로그램에 수어와 자막을 제공한다.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배치한다.
조직위는 기상 악화 시 행사 축소·중단·재개 기준을 마련하고, 결정 사항은 순례자 앱과 다국어 방송으로 알릴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