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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혀 버리느니 팔았다"…시어머니 반찬 '당근'에 팔아 치킨 사 먹은 며느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보내준 반찬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고거래 플랫폼에 내다 판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냉장고에서 썩는 음식... 당근에 팔거나 자취생·어르신에 나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싸주신 반찬을 당근에 팔았다는 이유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의 시어머니는 매달 두세 번씩 나물, 김치, 장아찌, 직접 끓인 사골국 등을 큰 통에 담아 보내왔다. 하지만 A씨 부부는 배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탓에 시어머니가 보내준 건강식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처음에는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으나 결국 상하거나 곰팡이가 피어 버리기 일쑤였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어머니께 반찬을 그만 보내달라고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나, 남편은 어머니가 상처받을 것을 염려해 거절했다.

쌓여가는 음식물 처리를 고민하던 A씨는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골에서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친환경 무농약 반찬과 사골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5000원~1만 원가량의 가격을 매겨 판매하거나 무료로 나눔을 진행했다. A씨는 "버려질 음식이 자취생이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되는 걸 보며 뿌듯했고, 번 돈으로는 주말 식비에 보탰다"고 설명했다.

시누이 지인과 마주치며 사달... 어머니는 통곡, 남편은 분노

그러나 직거래 현장에서 시누이의 지인과 마주치며 사달이 났다. 판매 내역을 확인한 시누이가 이를 가족 단체대화방에 공유했고, 시댁은 발칵 뒤집혔다.

A씨는 "시어머니는 '며느리 먹이려 뼛속까지 고아 만든 사골을 돈 몇 푼에 팔아넘겼냐'며 통곡하셨고, 남편은 '사람 탈을 쓰고 정성 담긴 음식으로 장사를 하냐'며 당장 시댁에 가서 빌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이어 "안 먹는 반찬을 썩혀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진짜 패륜 아니냐"며 "정색하고 거절하지 않고 필요한 이웃에게 나눠 식비에 보탠 것이 그렇게 큰 죄인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선 넘는 행동" vs "필요한 사람 주는게 낫다" 팽팽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다수의 누리꾼은 "어머니의 정성과 마음을 돈을 받고 팔아 치킨을 사 먹은 것은 선을 넘은 행동",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도 있을뿐더러 가족에 대한 기본적인 도의가 아니다"라며 며느리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중간에서 조율하지 못하고 방관한 남편의 책임이 가장 크다", "거절도 못 하게 하고 썩혀 버리는 것보단 차라리 필요한 사람에게 간 게 낫다"는 옹호 의견도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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