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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KIC 노조 "지방 이전땐 경쟁력 약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부시장 만나 우려 전달

512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주요 공제회와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방 이전 논란이 서울 금융시장 경쟁력 문제로 번지고 있다. 단순한 공공기관 소재지 변경을 넘어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부동산·인프라 투자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서울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한다는 정책 방향과 지역 균형발전 구상 사이의 충돌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제회노동조합협의회와 KIC 노동조합은 전일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지방 이전에 따른 금융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를 전달하고 서울시의 관심과 대응을 요청했다.

이번 만남의 핵심은 운용자산 규모와 투자 네트워크다. 지난해 말 기준 8대 공제회 자산은 179조4487억원이다. 여기에 국부펀드인 KIC 운용자산 2320억달러(약 333조원)를 합치면 512조원을 웃돈다. 이들 기관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은 물론 PEF, 사모신용,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요 기관투자가다.

노조 측은 주요 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만큼 물리적 이전이 딜소싱과 투자 의사결정, 리스크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법률·회계 자문사 간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인 대체투자 특성상 금융기관 집적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의회는 "공제회가 서울을 떠나면 글로벌 투자기관과 쌓아온 접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서울 금융 생태계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KIC 노조는 지방 이전 대신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주호 KIC 노조위원장은 "해외자본을 지역 프로젝트로 연결하고 성과를 환류하는 것이 실질적인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정부의 '경제수도 서울·행정수도 세종' 구상과도 맞물린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금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서울 금융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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