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4.16 아카이브' 등 2건,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
세월호 추모·회복 기록 23만5220점
수운잡방·음식디미방 조리 지식 인정
국제 20건·지역 8건…한국 총 28건
[파이낸셜뉴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일상과 추모·회복 과정을 담은 기록물과 조선시대 민간 조리서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올랐다.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최종 등재됐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을 담은 기록물 23만5220점으로 구성된다.
단원고 4.16기억교실의 달력 등 지류 자료와 세월호 인양 뒤 뻘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됐다. 2014년 4월 달력에는 수학여행 일정이 손글씨로 적혀 있다.
유가족과 생존자, 참사 발생과 수습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의 관점에서 작성된 민간 기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나 기업의 기록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 공동체의 상처와 회복 과정이 담겼다. 기록을 모으는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전통 조리 지식을 담은 두 책을 묶어 한 건으로 등재됐다. '수운잡방'은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2021년 조리서 가운데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됐다. 김유와 그의 손자 김령이 쓴 한문 필사본으로 술과 음식 만드는 법 등 121가지 조리법이 실려 있다.
'음식디미방'은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장계향이 1670년대 집안에 전해오거나 직접 개발한 조리법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썼다. 면과 떡, 생선·고기 요리, 재료 저장법, 술·식초 만드는 법 등 146가지 조리법을 담고 있다.
두 책은 가문 간 혼인과 교류를 통해 조리 지식이 이어진 흔적도 보여준다. 130여년의 시차가 있지만 술 6종과 요리 1종의 조리법을 공유한다. 책에 실린 음식과 술은 오늘날에도 재현돼 지역 관광과 산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4년 대국민 공모로 접수한 기록물에 대해 전문가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두 건을 신청 대상으로 정했다.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국제목록 20건과 아태 지역목록 8건을 합쳐 총 28건이 됐다.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세계기록유산 사업은 기록물의 보존과 대중의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한다.
아태 지역목록은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 등이 오른 국제목록과 별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성을 지닌 기록유산을 심사해 등재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