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블랙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공황장애로 무너졌던 일상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댄서 제이블랙이 공황장애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모든 것을 포기했던 당시 아내를 생각하며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다시 일상을 이어갈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극심한 불안과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댄서 제이블랙이 출연해 활동이 줄어들면서 겪었던 정신건강 문제를 털어놨다.
제이블랙은 중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를 계기로 수익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일거리가 줄어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잊힌 상태였다. 공황장애가 심해져 관리도 하지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걸 포기했던 때였다. 아내도 같이 힘들었는데 둘 중 한 명은 정신을 차려야겠단 생각에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운동을 시작할 마음조차 쉽게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제이블랙은 "그때는 마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아 마음을 먹을 수도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헬스장에 갔는데 다행히 생각할 수 있는 틈이 생겼다. 내가 사라지면 아내는 어떡하나란 생각에 아내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고 말했다.
제이블랙은 이후 안무가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그룹 A2O 라이트의 'NEON' 안무 제작에 참여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공황장애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한 공포와 불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불안 반응을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고, 손발이 떨리거나 숨쉬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손발 저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죽을 것 같은 공포나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경험한다.
공황발작은 특별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잠을 자다가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수분에서 수십 분 동안 이어지며, 환자는 발작이 끝난 뒤에도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공황발작을 한 번 경험했다고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NIMH는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이후 최소 한 달 동안 추가 발작에 대한 걱정이나 회피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 공황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황장애 환자는 발작 자체뿐 아니라 발작이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이전에 발작을 경험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기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는 일을 꺼리고, 외출 자체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받는다.
공황장애는 우울증이나 다른 불안장애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동반된 정신건강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제이블랙이 방송에서 밝힌 무기력감과 활동 중단이 모두 공황장애 때문에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증상과 치료 경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이블랙은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시기에 헬스장을 찾은 경험을 전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NHS는 공황장애 환자의 생활관리 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권고한다. 운동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활동도 이완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역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등을 공황장애 관리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설명한다.
다만 운동만으로 공황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NIMH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운동 중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느낌이 공황발작 당시의 신체 증상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반응이 불안을 유발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운동 강도와 방식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황장애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NIMH는 인지행동치료를 공황장애에 효과가 확인된 대표적인 심리치료로 설명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반응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하는지 확인하고, 불안을 키우는 생각과 행동을 바꾸도록 돕는 치료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을 경험했을 때 이를 곧바로 심각한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조절하는 훈련도 포함될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의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NIMH에 따르면 이러한 약물은 공황장애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항불안제는 급성 불안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NHS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동안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제이블랙은 힘든 시기를 견디는 데 아내의 존재가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공황장애 환자에게 가족과 주변 사람의 지지는 치료와 일상생활 회복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NIMH는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을 돕기 위해 질환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이해하고,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공황장애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 증상을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판단하거나 억지로 불안한 상황에 노출시키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NIMH는 공황장애가 적절한 치료와 주변의 지지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불안 증상이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평가를 받도록 권고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