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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트럼프 부패 의혹 정조준…2028년 대선 포석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가의 사업 거래를 겨냥한 전방위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은 즉각적인 탄핵 추진보다는 의회 조사권을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이를 2028년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중간선거 승리로 확보한 상·하원의 조사 권한을 활용해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과 부동산 사업을 비롯해 행정부와 민간 기업 간 거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탈환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주요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차기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House Committee on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위원장에 오를 예정인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선거 당일 밤 소셜미디어 엑스(X)에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글을 올렸다. 차기 상원 재무위원장으로 예상되는 론 와이든 상원의원도 한 시간 뒤 "소환장(Subpoenas)"이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델리아 라미레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향해 "일정을 비워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미 구체적인 조사 대상 선정에 들어갔다. 와이든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제약회사들이 체결한 의약품 가격 관련 합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넘어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와 민간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변호사와 연방의원, 의회 보좌진, 정치 컨설턴트 등 약 12명을 인터뷰한 결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공화당의 거액 후원자 및 연방정부 계약업체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일가가 추진해 온 가상자산과 부동산 거래가 주요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사업상 이해관계가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보다 광범위한 의회 조사를 통해 정치적 압박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트럼프 개인을 넘어 행정부와 공화당 전체에 부패 이미지를 씌워 2028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정보를 공화당이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은 민주당의 조사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로런 비스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이 가짜 조사와 급진 좌파 정책을 추진한다면 미국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이 부패 조사에 지나치게 집중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문제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조사 대상을 전략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행정특권을 내세워 조사에 저항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법적 방어 수단이 제한적인 민간 기업을 우선 조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 중간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시각) 미 의사당 모습. 민주당이 압승한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뉴시스
미 중간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시각) 미 의사당 모습. 민주당이 압승한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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