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시장에도 민주사회주의자 당선
진보 성향 도시계획가 라만, 현직 바스 꺾는 이변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도시계획가 출신 니티야 라만 시의원이 현직 캐런 바스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LA 정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개표 결과 라만 후보가 52%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에 그친 바스 시장을 제치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2020년부터 LA 시의원으로 재직해 온 라만 당선인은 올해 초 출마 등록 마감 직전에야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당초 바스 시장의 재선을 지지했던 그녀의 출마를 두고 초기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름 들어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LA 지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과 비교되는 등 대표적 신진 진보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짙은 파란색(민주당 강세지역)'인 LA 시장 선거에서 라만과 바스 두 후보 모두 진보 성향이지만, 정당 내 세대교체와 계파 갈등을 대변하며 치열한 대립을 이어갔다.
단 한 번도 선거에서 패한 적이 없던 바스 시장은 낮은 지지율과 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발 기류 속에서 힘겨운 재선전을 펼쳐야 했다. 치솟는 주거비와 노숙자 문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강제 송환 여파, 할리우드 산업의 불황, 심각한 재정 적자 등 LA가 안고 있는 복합적 위기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바스 시장은 패배를 인정하며 "우리가 바라던 결과는 아니지만 LA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라만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건넸으며 원활한 정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라만 당선인은 주택 임대료 인하, 도로 등 도시 인프라 개선, 노숙자 문제 해결,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현재의 위기를 정직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해 왔다.
예선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핵심 진보층과 대형 노조가 이미 바스 시장 쪽에 결집해 있다.
선거 직전 DSA 중앙 지도부가 라만의 BDS(이스라엘 보이콧·투자철회·제재) 운동에 대한 입장을 문제 삼아 지지 철회를 논의하기도 했으나 부결되었고, LA 지부의 대규모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표심을 훑으며 표를 집결시켰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