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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두 달 만에 사망"…27세 의대생 앗아간 '가장 독한 암'의 정체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7세 중국인 의대생이 말기 유방암 판정을 받은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숨졌다. 사진=니드투노우
27세 중국인 의대생이 말기 유방암 판정을 받은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숨졌다. 사진=니드투노우

[파이낸셜뉴스] 외과의사를 꿈꾸며 병원 실무 수련에 매진하던 27세 중국인 의대생이 말기 유방암 판정을 받은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숨지며 충격을 안겼다. 보통 중장년층 여성의 질환으로 여겨지던 유방암이 20·30대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 조기 발견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출신의 의학 대학원생 린수웨(27) 씨는 지난 9월 2일 진행된 검사에서 진행성 유방암(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갔으나 진단 약 55일 만인 지난달 27일 급격한 병세 악화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유방암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서구권에서는 주로 50대 이후 폐경 여성에게 호발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40대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 비율이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젊다고 방심하다 '골든타임' 놓쳐…공격성 강하고 전이 빨라

전문의들은 20·3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이 고령층 환자에 비해 예후가 더 불량한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젊은 여성의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삼중음성 유방암 등)이거나 악성도가 높은 암 세포 유형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암의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림프절이나 폐,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시기도 이르다. 린씨의 사례처럼 초기 증상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채 말기로 진행된 후 발견될 경우 치료 옵션이 제한돼 급격히 악화할 위험이 높다.

치밀유방 비율이 높은 점도 조기 진단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젊은 여성은 유방 내 지방 조직보다 젖을 분비하는 실질 조직이 촘촘한 '치밀유방'이 대부분이다. 치밀유방은 일반적인 유방촬영술(X-ray) 검사를 진행했을 때 조직과 종양이 모두 하얗게 보여 혹이나 이상 병변을 정확하게 판별하기 어렵다. 여기에 "젊으니 설마 암이겠어"라는 방심이 더해지면서 멍울을 발견하고도 병원 방문을 미루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잦다.

샤워 후 자가검진 습관화…가족력 있다면 20대부터 초음파 권장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에 달하지만, 림프절을 넘어 원격 전이가 일어난 4기(말기)로 넘어가면 생존율이 30%대로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젊은 층이라도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가장 대표적인 이상 신호는 별다른 통증이 없는데도 유방이나 겨드랑이 주변에서 만져지는 딱딱한 멍울이다. 아울러 양쪽이 아닌 한쪽 유두에서 핏빛이나 맑은 분비물이 지속해서 흘러나오거나, 유두와 유방 피부가 안쪽으로 푹 꺼지는 함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방 피부가 마치 오렌지 껍질처럼 모공이 도드라지며 거칠고 붉게 변하거나, 평소와 달리 양쪽 가슴의 크기와 형태가 급격하게 비대칭으로 달라졌다면 결코 단순한 변화로 넘기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학계는 매달 생리가 끝난 뒤 3~5일 이내에 거울을 보며 유방 모양을 살피고 손가락 지문으로 꼼꼼히 문질러보는 자가검진을 권장한다. 특히 어머니,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유방암·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고위험군이라면 20대부터 정기적인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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