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짓고 대화 기억하는 휴머노이드…폴라리스AI 'U1', 로보월드서 눈길
[파이낸셜뉴스] 로봇이 상대를 바라보며 말을 건네고, 대화에 맞춰 입술과 표정을 움직인다. 사람과 흡사한 피부 질감까지 갖춘 모습에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었다. 산업 자동화 기술이 모인 전시장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로봇이 색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폴라리스AI는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로보월드'에 감성 교감형 휴머노이드 'U1'을 선보였다. 제조 공정과 물류 작업의 효율을 높이는 로봇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U1은 대화와 감정 표현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넓혀 보여줬다.
U1은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의 소비자용 브랜드 유월드(UWORLD)가 개발한 초실사형 휴머노이드다. 생체모방 피부에 얼굴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술을 접목해 사람과 유사한 인상을 구현했다. 발화에 맞춘 입술 움직임과 눈·얼굴의 반응을 통해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추구한다.
사용자와의 소통을 뒷받침하는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유비테크에 따르면 U1은 감정 인식 대형언어모델(LLM)과 장기 기억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 맥락과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도록 설계됐다. 이전에 나눈 대화와 상호작용을 기억해 사용자에 맞는 반응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지향한다.
이번 전시에는 라이트(Lite)·프로(Pro)·울트라(Ultra) 등 세 가지 모델이 소개됐다. 각 모델은 형태와 동작 성능에 따라 서로 다른 서비스 환경을 겨냥한다.
상반신으로 구성된 라이트는 박물관이나 기업 홍보 공간에서 방문객과 대화하며 안내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전신형 프로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현실 공간의 캐릭터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동작 성능을 높인 울트라는 공연이나 고급 서비스 공간 등에서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용도가 제시됐다.
감성 교감형 로봇의 잠재적 수요처로는 가정과 고령층 대상 서비스도 거론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일상적인 대화 상대와 정서적 교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사용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이 생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실제 활용 범위는 사용 환경에 맞는 기능과 서비스 검증을 거쳐 구체화될 전망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감성형 휴머노이드는 첫인상을 좌우하는 외형뿐 아니라 대화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안내와 전시처럼 활용 목적이 명확한 공간에서 운영 경험을 쌓는 과정이 서비스 확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AI는 사람과의 교감을 강조한 U1과 함께 산업 현장의 작업을 담당할 로봇도 전시했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워커 S2(Walker S2)'와 물류 로봇 '크루저 Y1(Cruzr Y1)'은 자재와 화물을 다루는 시연으로 제조·물류 분야의 활용 장면을 소개했다.
워커 S2는 주변 공간과 박스 위치를 파악한 뒤 물건을 들어 다른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한다. 바퀴형 이동 장치에 로봇 팔을 결합한 크루저 Y1은 화물 운반과 적재, 하역 동작을 선보였다. 생산라인이나 물류시설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작업을 로봇이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 고객들이 살펴보는 부분은 이러한 시연을 실제 작업 환경으로 옮길 수 있는지다. 생산라인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거나 물류센터에서 박스를 쌓는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기존 설비와 작업 동선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도입 검토의 주요 요소다.
폴라리스AI 관계자는 "국내 제조·물류 기업들과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라며 "산업용 로봇의 작업 수행 능력과 감성형 휴머노이드의 소통 기능을 함께 제시하면서 제조·물류부터 전시·안내, 생활 서비스에 이르는 피지컬 AI 활용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