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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덮친 'AI 쇼크' 닛케이 6% 넘게 폭락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 반도체주 급락 여파
도쿄 프라임시장 97% 하락
AI 투자 불안에 국채·엔화 강세
日 10년물 금리 한때 2.665%..위험 회피 확산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에 6일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장중 낙폭은 4100포인트(p)를 넘어서며 5만7000선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면서 일본 국채 가격은 뛰고 엔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닛케이 6.41% 급락…반도체 넘어 전방위 매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16.67p(6.41%) 하락한 5만7161.23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4100p를 넘어서며 지난 4월 13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5만7000선을 밑돌았다.

매도세는 AI·반도체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토픽스(TOPIX) 지수도 장 중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는 전체의 약 97%에 해당하는 1500개 안팎의 종목이 하락 중이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가 장중 각각 10% 넘게 밀렸고 소프트뱅크그룹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소니그룹과 다이킨, 가오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충격의 진원지는 미국 증시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2.2%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800p 넘게 떨어졌다. AMD와 마이크론은 각각 17%, 엔비디아는 9% 하락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제동이 걸리면 AI 반도체와 메모리 등 관련 부품 수요도 예상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셀킨 뉴브리지증권 수석 시장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금까지 예상했던 만큼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의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급락에도 AI·반도체주에 대한 저가 매수는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채·엔화로 피신…美 금리 인상 전망도 약화

주식시장의 불안은 채권·외환시장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일본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전날보다 0.105%p 낮은 2.665%를 기록했다. 지난 6월 30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장기금리도 한때 4.81%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국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9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81~157.83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0.37엔(0.23%)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이날 한 때 달러당 157.27엔 안팎까지 내려가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았다.

일본 주가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환위험 회피를 위해 쌓아뒀던 엔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을 청산한 것도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주식 평가이익이 줄면서 그에 맞춰 환헤지 규모도 축소한 것이다.

미국 증시 급락에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진 점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기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확률은 약 70%로 전날보다 약 13%p 낮아졌다.

엔화는 유로 대비로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8시 30분 기준 유로·엔 환율은 유로당 176.63~176.66엔으로 전날 오후 5시보다 1.20엔 하락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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