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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거 비싼거야, 확신히 난대"…틀렸습니다, '특허 샴푸'의 진실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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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몇 년 사이 독자적인 성분과 기술을 앞세운 탈모 특허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탈모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획기적인 특허 기술이 곧바로 탈모의 근본적 완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은 약물 치료에 시너지를 내는 보조 수단"이라며, "탈모 치료는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과 같은 병원 처방 치료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탈모 화장품 특허 10건 중 4건이 한국… 대기업·스타트업 '격돌'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3년까지 22년간 주요 5개국(한·미·중·유럽·일)의 탈모 화장품 특허를 분석한 결과, 전체 1344건 중 한국 국적 출원은 576건으로 42.9%에 달했다. 글로벌 펩타이드 기술을 선보이는 케어젠이 115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KAIST 기술 기반의 그래비티나 독자 성분으로 한국·미국·중국에 특허를 낸 리필드 등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며 한국은 '탈모 특허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허 기술들은 저마다 정교한 기전을 내세운다. 리필드는 세포 내 칼슘 신호를 조절해 발모를 돕는 독자 성분(cADPR)에 식물성 엑소좀을 더해 두피 침투율을 끌어올렸다.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그래비티는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착안한 폴리페놀 성분(LiftMax 308)으로 모발 단백질을 코팅해 탈락 모발 수를 줄였다.

친숙한 스테디셀러들도 진화했다. 닥터지는 두피 열감을 낮추는 쿨링 기능과 제형 안정화를 구현했고, LG생활건강에서 전개하는 닥터그루트는 모근을 강화하는 미세 혈행 개선 기술과 비오틴 캡슐을 담았다. 닥터포헤어는 초미세 리포좀에 영양을 담은 '폴리젠 콤플렉스'로 침투력을 극대화했다.

'특허'는 독창성의 증명일 뿐, 치료 보증 아니다

소비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은 '특허 등록'이 곧 '의학적 치료 효과'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특허는 기술의 독창성을 공인받은 것일 뿐, 병원 처방 치료제와 동일한 발모 효과를 보증하는 수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업계 역시 자사 제품의 본질은 모발 탈락을 완화하는 '홈케어 보조제'라고 선을 긋는다.

그렇다면 이들 제품을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현명할까.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이 호르몬에 관여하는 경구 치료제의 부작용이 두려워 복약을 망설이고 있다면, 치료를 결정하기 전까지 이들 화장품을 통해 '최소한'의 탈모 방어벽을 만들 수 있다. 단, 이는 탈모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 해당하며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유지하려면 결국 전문 치료제를 병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표준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면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고 모발의 굵기와 볼륨을 관리하는 '러닝메이트'로서 사용해볼 만하다.

두피 고민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능성 제품인 만큼 부적절한 사용은 오히려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만약 열감과 가려움이 심하다면 쿨링·진정 기능을, 모발이 가늘어져 축 처진다면 단백질 결합 특허 성분을 고르는 식이다. 탈모 치료의 가장 큰 줄기는 의학적 진단과 표준 약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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