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텍사스 새 주지사 ″데이터센터 업무 중단해야…주민 보호책부터″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머스크, 로운 주정부의 조건을 따라야"
머스크... 텍사스에서 추진중인 반도체 제조 사업도 차질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지나 히노호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중간선거 승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지나 히노호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중간선거 승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미국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거점인 텍사스주의 새 주지사가 주민 보호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주립공원 부지 매입에도 제동을 걸면서 텍사스의 친기업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가 주로 농촌 지역에 들어섰지만 텍사스 주민들을 보호할 규칙이나 법률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을 보호할 법률을 마련할 것이며, 그러한 보호 장치가 갖춰질 때까지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진행 중인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의 운영 여부와 방식에 대해 지역 주민들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히노호사는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관련 업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내년 1월 19일 취임 예정이다.

텍사스는 풍부한 에너지 공급과 저렴한 토지, 친기업 정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심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규모 전력과 용수 소비,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데이터센터 확충을 국가적 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텍사스의 정책 전환은 미국 AI 인프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히노호사는 머스크와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주정부의 조건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애벗 주지사를 지원했으며, 공화당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을 지원하는 데만 1억 58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모두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머스크는 현지에서 반도체 제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히노호사는 머스크 및 그의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 행정부가 정한 조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주립공원 부지 매입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텍사스 지역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텍사스주가 스페이스X에 보카치카 주립공원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히노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텍사스 공원·야생동물위원회 책임자와 통화해 애벗 주정부에서 자신의 행정부로 정권이 이양되는 동안 관련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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