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신고 뒤 18차례 찾아갔다…장모 살해 김성우 '보복살인' 기소
법원 임시조치에도 피해자 가족 접근
흥신소 동원해 주거지·동선 파악해
공소청,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청구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김성우(26)가 아내의 가정폭력 신고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청은 김씨가 범행 전 흥신소를 통해 피해자 가족의 동선을 파악하고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계획적으로 보복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했다.
동부지방공소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5시 35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아내 B씨(23)의 가정폭력 신고에 보복할 목적으로 장모 A씨(54)를 과도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B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감금하고 송곳을 소지한 채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도 있다.
도주 과정에서 자신을 추격하던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히고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도 받는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정차하거나 인적사항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지방공소청의 보완수사에서는 김씨가 범행 한 달여 전부터 피해자 가족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9월 2일 흥신소에 의뢰해 아내 B씨의 주거지 등 소재를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16일부터는 흥신소 직원을 통하거나 직원과 함께 피해자 가족의 주거지 주변에서 동선을 살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장모 A씨의 신상정보 등을 파악한 정황도 확인됐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9월 21일 피해자 가족의 주거지 인근 가게에서 과도를 구매해 범행 당시까지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동부지방공소청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 기존에 확보하지 못했던 범행 직전 폐쇄회로(CC)TV 영상도 추가로 확보했다. 영상에는 김씨가 장모 A씨에게 접근한 직후 별다른 다툼 없이 과도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아내 B씨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지만 B씨가 수사기관에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진술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에 나선 정황도 확인됐다.
동부지방공소청은 흥신소 의뢰 내역과 흉기 구매 정황, CCTV 영상 등을 종합해 김씨가 우발적으로 장모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 아내의 가정폭력 신고에 보복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앞서 B씨는 지난 8월 22일 가정폭력 피해를 112에 신고했다. 수원권선경찰서는 9월 3일 김씨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김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지난달 10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씨의 요청으로 13일로 연기됐고 그사이 장모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0일 김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후 동부지방공소청은 피고인과 피해자 면담, 흥신소 직원 조사, CCTV 및 인터넷 검색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보강했다.
수원권선경찰서가 별도로 수사한 B씨에 대한 성폭력 사건도 지난 2일 수원지방공소청에 송치된 뒤 이날 서울동부지방공소청으로 이송돼 검토 중이다.
동부지방공소청은 피해자 유족에 대한 심리치료비와 유족구조금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피해자와 유족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주거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동부지방공소청 관계자는 "경찰과의 유기적인 협력 및 적극적인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 강력범죄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